작년 3분기 가계 여윳돈 6.7兆 늘어… “소비쿠폰·대출규제 영향"
작년 3분기 가계 여윳돈이 전분기보다 6조7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쿠폰 지급으로 가계 소득이 늘어난 데다, 6·27 대책 발표 이후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등 부채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 여파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전 분기보다 소폭 내린 89.3%로 집계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규모는 작년 2분기 51조3000억원에서 3분기 58조원으로 늘었다. 순자금운용 규모는 작년 1분기(+30조3000억원)에 증가한 후 2분기(-41조6000억원)에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 전환했다.

순자금운용은 예금·채권·보험·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조달)을 뺀 금액이다. 경제 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해석된다. 자금운용보다 자금조달이 커 여윳돈이 마이너스(-)가 되면, 순자금조달로 표현한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이 늘어난 것은 자금운용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자금조달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78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76조9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늘었다. 반면 자금조달 규모는 25조6000억원에서 20조7000억원으로 4조9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소비쿠폰을 지급하면서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가 증가해 순자금운용이 확대됐다”고 했다. 그는 “수도권 주담대 한도를 제한하는 6·27 대책과 3단계 스트레스DSR 대책이 발표되면서 자금조달 규모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자금조달이 줄면서 가계부채 비율도 감소했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3%로, 전 분기(89.7%)보다 0.4%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3분기 말 88.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비금융법인을 중심으로 한 기업 부문에서는 순자금조달 흐름이 지속됐다. 순자금조달규모는 19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3조5000억원보다 16조원 늘었다. 2024년 3분기 33조원 이후 순자금조달액이 가장 많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자금운용은 55조4000억원 증가한 80조9000억원으로, 자금조달은 71조3000억원 늘어난 10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정부는 작년 2분기 2조7000억원 순자금조달에서 3분기 5조9000억원 순자금운용으로 전환됐다. 자금운용이 38조2000억원에서 33조7000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자금 조달이 40조9000억원에서 27조9000억원으로 더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가계와 기업, 일반정부를 포함한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4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2분기(41조5000억원)보다 4조8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5980조4000억원으로, 금융부채는 242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 분기보다 183조원, 15조8000억원 늘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3559조6000억원이다.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47배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 가치가 많이 오르면서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 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한편 한은은 이날 자금순환통계의 세부항목인 ‘상세자금순환표’를 처음 공개했다. 상세자금순환표는 경제 주체와 금융기관 간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각 부문이 보유한 채권과 채무를 합산해 구한다. 이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은행과 가계, 기업, 보험 및 연금, 비은행 등 5개 부문에서 서로 주고받은 자금은 총 1경6706조9000억원이다. 전년 말(1경5778조9000억원) 대비 928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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