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미니애폴리스…6살 아이 엄마 사살한 이민단속반에 “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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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단속반이 한 여성을 총으로 쏜 뒤 "정당방위"라고 주장한 데 대해 도시 전체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여성이 차량으로 고의로 이민단속요원을 치려했다며 "테러"였고 "발포는 정당 방위"였다고 주장했는데, 총격 순간을 포착한 영상 속 모습은 테러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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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단속반(ICE)은 미니애폴리스에서 꺼져라. 도시의 안전을 지킨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이민단속반 탓에 사람이 죽었다.”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
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단속반이 한 여성을 총으로 쏜 뒤 “정당방위”라고 주장한 데 대해 도시 전체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여성이 차량으로 고의로 이민단속요원을 치려했다며 “테러”였고 “발포는 정당 방위”였다고 주장했는데, 총격 순간을 포착한 영상 속 모습은 테러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까닭이다. 제이콥 프레이 미니에폴리스 시장은 연방정부의 테러 주장은 “쓰레기같은 소리”라며 이민단속국을 향해 “미니애폴리스에서 꺼지라(Get the f**k off)”고 했다. 총격 사고 장소 인근 시민들이 모여든 것을 시작으로 분노한 사람들이 시위에 나섰으며, 철야 집회로까지 이어졌다. 사람들은 “살인자 이민단속반(ICE)은 우리 거리에서 떠나라” 등 손팻말을 들고 이민세관국을 규탄했다.
목격자가 사망 순간을 찍은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어 더욱 논란이 뜨겁다. 왜 이렇게 됐는지 이전 상황까지는 알 수 없는 짧은 영상 속엔, 이 여성이 모는 차량이 눈길에 멈춰 선 차량들 사이에 끼어 있다. 이민단속 요원이 열린 운전석 창문을 향해 접근하며 문 손잡이에 손을 뻗어 문을 열려 하자 여성은 운전대를 돌리며 차량을 움직였고, 이민단속국은 운전석을 향해 총을 쏜다. 이민단속국 쪽은 눈길에 단속 차량이 움직이지 못해 빼내려던 중, 이 여성이 앞에 끼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6살 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르네 니콜 굿(37)으로 밝혀졌다. 조쉬 캠벨 전 연방수사국 요원은 목격자 영상에 따르면 “총성이 울리기 전 차량의 앞바퀴 방향은 오른쪽으로 돌았다. 이 장소를 벗어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목격자 증언도 나온다. 자신의 집 앞에서 사건을 목격했다는 주민 유진 벤틀리는 운전자가 창문을 열고 소리치며 근처에 이민단속국 요원이 있다고 알리려는 행동을 했고, 이에 한 요원이 나와 해당 차량 번호판을 영상으로 찍기에 “거기까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시엔엔에 말했다. 그러나 이후 무력 사용이 이어진 데 대해 “제겐 합법 불법을 판단할 권한이 없지만, 그 상황에선 그런 행동(총격)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민인 에밀리 헬러는 정당 방위라는 이민세관국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 여성은 차를 조금 후진시킨 뒤 핸들을 돌려 떠나려 했다. 이미 차는 움직이고 있었는데, 요원이 차량 앞으로 나서서 ‘멈춰!’라고 말한 다음 앞유리를 통해 얼굴에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네소타주에서 소말리아계 미국 시민들이 ‘유령 어린이집’을 만들어 연방 복지 프로그램 지원금을 부당하게 타냈다는 의혹을 공론화하며, 민주당 소속 팀 월즈 주지사 등을 겨냥한 정치적 공세를 펴는 한편 주도 미니애폴리스에 이민단속반을 투입했다.
이날 프레이 시장은 이민세관국을 규탄하면서도, 시민들을 향해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혼란을 조장하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훌륭한 모습으로 대응해야 할 때”라고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가 강경 대응하길 원하며, 군을 투입할 구실만 찾고 있다”며 “미끼에 걸려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직까지 소요 사태 조짐은 없으나,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만약에 대비해 미네소타주 경찰에 지원 대기 요청해 둔 상태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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