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계좌만…” 대형주 53% 오를때 소형주 6% 하락

조재연 기자 2026. 1. 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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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6개월 수익률 알아보니
반도체·AI ‘슈퍼사이클’에
삼성·SK하이닉스 상승 주도
코스피 장중 4600선 돌파에도
개인, 이달 美주식 9억달러 매수

“지수가 4600을 넘었다는데 왜 제 계좌는 파란색이죠?”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불장’을 보이는 와중에도 중소형주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처럼 허탈감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소수 대형주가 전체 장세를 주도하면서 증시 전반에 온기가 퍼지지 못하고, 절반 넘는 종목은 오히려 주가가 뒷걸음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의 최근 6개월간 상승률은 44.74%에 달한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대형주는 53.28%, 중형주는 3.74%를 기록한 반면 소형주는 -6.74%로 오히려 하락 양상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코스피는 지수 자체는 4200선에서 4600선으로 400포인트 이상 상승했지만, 일일 등락종목 수를 뜯어보면 하락종목이 상승종목보다 많다. 코스피가 0.57% 오른 7일 상승종목은 178개에 불과했고 보합은 57개, 하락은 606개에 달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가 증시 상승을 추동하면서 상승 흐름에 올라탄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 간 격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은 75.63%였는데, 시가총액 증가분 1514조5000억 원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가분 합은 무려 739조5000억 원으로 전체의 48.8%를 차지했다. 두 종목을 제외하면 지난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도 절반가량으로 쪼그라드는 셈이다.

국내 증시를 외면하고 미국 등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9억7279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상승 랠리에 편승한 빚투(빚 내서 투자)도 늘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7조79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장중 4622 터치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나타나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장중 사상 최고점을 또다시 갈아치우며 축포를 쏘아 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3%(19.60포인트) 내린 4531.46으로 출발했지만 장중 반등에 성공하며 4600선을 재돌파, 오전 10시 22분쯤 4622.32로 최고점 기록을 새로 쓴 뒤 오전 11시 4611.39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이 3091억 원, 696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287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상승 전환하면서 증시 전반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보다 5.39% 뛰어오른 78만2000원에 거래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9.90% 오른 111만 원에 거래됐다.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일제히 상향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조재연·최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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