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슈퍼사이클은 올해부터”…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최대 130조원 전망

황민규 기자 2026. 1. 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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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 시장전망치 크게 상회
“본격적인 슈퍼 사이클 도래 신호탄”
삼성전자, 유례 없는 반도체 가격 협상력 확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스1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이라는 경이로운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국내외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는 올해 1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최대 1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앞서 미국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과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사실상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예고편으로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힘입어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 “부르는 게 값“… 메모리 기업 가격 협상력 전례 없는 수준

8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와 투자은행의 전망치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올해 영업이익이 100조원에서 최대 1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대다수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100조원 이상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노무라증권을 비롯한 일부 해외 투자은행은 120조~130조원 수준의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이번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통상적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공급 사이클과 달리 구조적인 변혁의 시기라는 점에 해외 전문가들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메모리 가격 상승은 단순 사이클 회복이 아니라 공급이 AI 관련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인 삼성전자의 가격 협상력이 전례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매쿼리(Macquarie)의 다니엘 김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전 산업에 걸쳐 광범위한 가격 급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에서 구매자들은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요 견인보다는 공급 제약에 의해 구조적으로 강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IDC 역시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구조적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 IDC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의 메모리 가격 급등을 “수요 회복 국면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병목이 아니라, AI 인프라 확대로 인해 글로벌 메모리 생산 능력이 전략적으로 재배치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공급 부족”이라고 규정했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DDR5 D램에 생산능력을 집중시키면서 스마트폰·PC에 쓰이는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상대적으로 위축됐고, 이로 인해 가격 인상 압력이 전방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내부./구글클라우드

당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가 세계 시장의 90%를 독점하는 D램 공급량이 극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희박하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D램 가격 하락으로 홍역을 앓았던 3사가 D램 증설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IDC 역시 이 같은 공급 제약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2026년 기준 D램 공급 증가율은 약 16%, 낸드플래시 공급 증가율은 1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과거 평균을 밑도는 수준으로, 구조적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급 환경이 메모리 시장을 수요자 중심에서 철저한 공급자 우위 구도로 재편한다고 본다.

◇ 전자·IT·車 등 산업 전역으로 퍼지는 메모리 ‘부족’

AI 서버, PC, 모바일, 가전, 자동차 등 모든 분야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초래되면서 범용 D램, 낸드 가격 상승세도 점점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6년 1분기 기준 범용 D램 계약 가격이 전분기 대비 최대 6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를 다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서버용 D램은 60% 이상의 상승을 예상했다. 이는 공급 부족이 여전한 가운데, 서비스 사업자들이 공급을 선점하기 위해 가격 프리미엄을 수용하는 시장 구조를 반영한 전망치다.

과거 반도체 시장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모건스탠리조차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6년 D램 평균가격은 약 62% 상승, 낸드 가격은 75% 상승할 것으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HBM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HBM 가격 하방 리스크가 낮다”며 HBM3E(5세대 HBM)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며 AI용 HBM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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