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더 해도 체중감량엔 한계?…믿고있던 상식, 알고보니 거짓
열량섭취 충분한 경우 많이 움직이면 에너지 소비도 ↑
극단적 식이 조절 지양...규칙적 운동 등 활동 늘려야

“운동량을 늘린다고 살이 더 빠지는 건 아니다”라는 말에 의욕이 꺾인 경험이 있다면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체 활동을 늘리면 하루 동안 소비하는 총에너지도 증가한다는 점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운동이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활동량이 늘어날 경우 호흡이나 혈액순환, 체온 조절처럼 기본적인 생리 기능에 쓰이는 에너지가 줄어드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연구자들은 에너지 사용이 일정 범위에서 재분배된다는 이른바 ‘에너지 보상’ 가설을, 다른 쪽에서는 활동이 늘면 전체 에너지 소비도 증가한다는 견해를 제시해왔다.
이와 관련해 미국 버지니아공과대학교 연구팀은 영국 애버딘대학교, 중국 선전대학교와 함께 신체 활동 수준과 하루 총에너지 소비량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참가자들은 산소와 수소 동위원소가 포함된 물을 섭취한 뒤 2주 동안 소변 샘플을 제공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생성량을 분석하고 하루 동안 소비한 에너지를 추정했다.
신체 활동량은 허리 착용 센서를 활용해 여러 방향의 움직임을 기록했다. 일상 속 움직임의 양과 강도를 더욱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함이다.

연구책임자인 케빈 데이비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신체 활동이 많을수록 체성분과 관계없이 열량 소비가 증가했다”며 “운동으로 늘어난 에너지 사용이 다른 기능의 절약으로 보상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활동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하루 중 앉아 있는 시간이 짧았다는 사실이다. 의도적으로 운동 시간을 늘리지 않더라도 전반적인 움직임이 많아 비활동적인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과거 일부 연구에서 관찰된 에너지 상쇄 현상 역시 이런 극단적인 조건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논문 제1저자인 크리스틴 하워드 버지니아공대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며 “극단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보상 효과는 섭취 열량 부족과 관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운동을 하면 몸은 그만큼 실제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점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 열량을 극단적으로 줄이기보다, 충분히 먹으면서 장기간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략일 수 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생활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 결국 가장 기본적인 해법이라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다시 한 번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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