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더 해도 체중감량엔 한계?…믿고있던 상식, 알고보니 거짓

김미혜 기자 2026. 1. 8. 11:0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영·중 연구팀, 신체 활동·총에너지 소비량 분석결과
열량섭취 충분한 경우 많이 움직이면 에너지 소비도 ↑
극단적 식이 조절 지양...규칙적 운동 등 활동 늘려야
신체 활동을 늘리면 하루 총에너지 소비가 실제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운동량을 늘린다고 살이 더 빠지는 건 아니다”라는 말에 의욕이 꺾인 경험이 있다면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체 활동을 늘리면 하루 동안 소비하는 총에너지도 증가한다는 점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운동이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활동량이 늘어날 경우 호흡이나 혈액순환, 체온 조절처럼 기본적인 생리 기능에 쓰이는 에너지가 줄어드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연구자들은 에너지 사용이 일정 범위에서 재분배된다는 이른바 ‘에너지 보상’ 가설을, 다른 쪽에서는 활동이 늘면 전체 에너지 소비도 증가한다는 견해를 제시해왔다.

이와 관련해 미국 버지니아공과대학교 연구팀은 영국 애버딘대학교, 중국 선전대학교와 함께 신체 활동 수준과 하루 총에너지 소비량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다양한 활동 수준의 성인 분석
이번 연구는 좌식 생활자부터 달리기 선수까지 다양한 활동 수준의 성인을 포함했다. 클립아트코리아
이번 연구는 19세부터 63세까지 성인 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거의 움직이지 않는 좌식 생활자부터 초장거리 달리기 선수까지, 활동 수준이 매우 다양한 집단을 포함했다.

참가자들은 산소와 수소 동위원소가 포함된 물을 섭취한 뒤 2주 동안 소변 샘플을 제공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생성량을 분석하고 하루 동안 소비한 에너지를 추정했다. 

신체 활동량은 허리 착용 센서를 활용해 여러 방향의 움직임을 기록했다. 일상 속 움직임의 양과 강도를 더욱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함이다.

움직일수록 실제 에너지 소비 증가
신체 활동량이 많으면 하루 총에너지 소비량도 증가한다. 클립아트코리아
분석 결과는 분명했다. 신체 활동량이 많을수록 하루 총에너지 소비량은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호흡, 혈액순환, 체온 유지 등 생존에 필수적인 기능에 쓰이는 에너지는 줄어들지 않았다. 운동으로 소모된 에너지가 다른 기능에서 상쇄(보상)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연구책임자인 케빈 데이비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신체 활동이 많을수록 체성분과 관계없이 열량 소비가 증가했다”며 “운동으로 늘어난 에너지 사용이 다른 기능의 절약으로 보상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활동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하루 중 앉아 있는 시간이 짧았다는 사실이다. 의도적으로 운동 시간을 늘리지 않더라도 전반적인 움직임이 많아 비활동적인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에너지 보상’ 인식은 왜 생겼을까
운동량이 많더라도 섭취 열량이 적으면 에너지 소비량이 늘지 않을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그렇다면 운동을 해도 총에너지 소비가 크게 늘지 않는다는 인식은 왜 생겨났을까. 연구팀은 그 이유로 ‘에너지 섭취 부족’을 지목했다. 운동량은 많은데 섭취 열량이 지나치게 적으면, 몸이 생존을 위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상태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과거 일부 연구에서 관찰된 에너지 상쇄 현상 역시 이런 극단적인 조건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논문 제1저자인 크리스틴 하워드 버지니아공대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며 “극단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보상 효과는 섭취 열량 부족과 관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 효과, 과장도 과소평가도 아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생활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운동만 하면 무조건 살이 빠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체중 변화에는 식습관과 수면, 스트레스, 유전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운동을 하면 몸은 그만큼 실제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점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 열량을 극단적으로 줄이기보다, 충분히 먹으면서 장기간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략일 수 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생활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 결국 가장 기본적인 해법이라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다시 한 번 밝혀졌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