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기태 방패연 명인, 유럽 럭셔리 하우스가 주목

김충제 2026. 1. 8. 10: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전통연 리기태 명인이 유럽 럭셔리 하우스와 세계 주요 박물관의 주목을 받으며, 전통 공예를 넘어선 현대 예술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25년 7월, 케 브랑리 국립박물관이 소장 계약을 체결한 '황금운용' 가오리연은 리기태 명인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역작이다. 현재 박물관에 전시 중이며, 그는 전통 방식에 따라 목욕재계한 뒤 자정을 넘겨 새벽 닭이 울 때까지 작업에 몰두했다. 더하거나 빼지 않고 오직 달빛에 구워 완성한 이 작품은 한국 전통 민속연의 정수를 보여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테가 베네타·에르메스·샤넬도 ‘전통의 완성도’에 반해
파리 케 브랑리 국립박물관·카타르 이슬람 박물관 등 소장
리기태, 황금운용Golden Cloud Dragon Design)한국 전통 가오리연(Kite).43×43cm(꼬리 길이 120cm), 2008. 전통 방식에 따라 제작된 가오리연으로, 천연 아교와 안료를 사용해 채색했다. 분죽 대나무와 면실로 구조를 완성했다.한국 전통 민속연의 조형미와 상징성을 집약한 작품.프랑스 파리 케 브랑리-자크 시라크 국립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한국연협회 제공

한국 전통연 리기태 명인이 유럽 럭셔리 하우스와 세계 주요 박물관의 주목을 받으며, 전통 공예를 넘어선 현대 예술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의 작품이 명품 브랜드와 글로벌 미술 기관의 시선을 사로잡은 배경에는 전통 장인기술을 동시대 미학으로 확장한 독보적 예술성이 자리한다.

리기태는 천연 재료와 화학 물질을 절묘하게 혼용하는 작업 방식으로, 기존 장인예술의 경계를 넘어선다. 이는 단순한 재현이 아닌, 과학적 구조 이해와 미학적 완성도를 결합한 방식으로, 유럽 명품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시간과 손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기태 방패연 명장은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가 '보테가 포 보테가스(Bottega for Bottegas)'를 발표하며, 한국에서 최초로 리기태 방패연 명장이 운영하는 리기태 방패연 공방을 선정한 바 있다. 한국연협회 제공

리기태가 글로벌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한 계기는 2023년 보테가 베네타의 ‘보테가 포 보테가스(Bottega for Bottegas)’ 프로젝트였다. 보테가 베네타는 전 세계 장인과 예술가를 선정해 브랜드 철학을 공유하는 프로젝트에 리기태를 초청했다.

이후 에르메스와 샤넬 역시 리기태에게 접촉하며, 그의 작품 세계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 전통 장인정신이 유럽 럭셔리의 언어로 번역된 사례”라는 해석이 나온다.

리기태 명장은 전세계 각국 연날리기 대표들이 참가하는 중국베이징국제연축제 및 연 날리기 대회에서 1등 대상을 수상해 챔피언을 획득한 바 있다. 한국연협회 제공

리기태는 19세기 조선시대 방패연 제작 기법을 유일하게 계승한 장인이다. 거칠게 결을 살린 닥나무 한지, 3년 이상 숙성한 분죽 대나무, 그리고 면실이 만들어내는 긴장의 구조는 그의 작업의 핵심이다.

전통 방식에 기반하되, 구조적 안정성과 비행 역학까지 고려한 그의 연은 창작성·예술성·과학성의 삼위일체를 구현한다. 현재 그는 대한민국에 마지막으로 남은 조선시대 방패연 원형기법 보유자로 평가받고 있다.

리기태의 작품은 이미 글로벌 컬렉션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파리 케 브랑리 국립박물관, 카타르 이슬람 박물관, 카이로 오페라하우스가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보테가 베네타는 약 200여 점의 작품을 컬렉션으로 보유하고 있다.

또한 태국 왕실 인사와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 마(Yo-Yo Ma) 역시 리기태의 연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려하지만 과시적이지 않고, 절제됐지만 깊은 울림을 지닌 그의 미학이 글로벌 컬렉터의 감수성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리기태의 작품은 단순한 민속 공예를 넘어 ‘하늘과의 대화’라는 철학적 명제를 담고 있다. 대나무와 한지로 빚어낸 연은 바람을 타고 상승하며, 물질과 정신,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포착한다.

그의 연은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고, 아름답되 겸손하며, 찬란하지만 고요하다. 이 역설적 조화가 바로 리기태 예술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이양원 화백(전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장)은 리기태의 작품 세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2025년 7월, 케 브랑리 국립박물관이 소장 계약을 체결한 ‘황금운용’ 가오리연은 리기태 명인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역작이다. 현재 박물관에 전시 중이며, 그는 전통 방식에 따라 목욕재계한 뒤 자정을 넘겨 새벽 닭이 울 때까지 작업에 몰두했다. 더하거나 빼지 않고 오직 달빛에 구워 완성한 이 작품은 한국 전통 민속연의 정수를 보여준다.”

box5097@fnnews.com 김충제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