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베네수엘라 작전’, 석유 전쟁 아니고 통화 전쟁?

조해동 기자 2026. 1. 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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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외신(外信) 등에 따르면,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압송한 이유가 베네수엘라가 석유결제 통화를 미 달러화에서 중국 위안화로 전면적으로 바꾸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영국 로이터통신은 이미 2019년 11월 '단독 기사'(Exclusive: Facing U.S. sanctions, Venezuela offers suppliers payment in Chinese yuan-sources)를 통해 "미국의 제재에 직면한 베네수엘라가 (재화와 서비스) 공급자와 계약자들에게 중국에 있는 계좌에 있는 위안화로 대금을 결제하려고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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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달러’ 퇴조와 ‘페트로-위안’ 확산과 연계해 해석하는 시각 갈수록 많아져
‘페트로-달러’ vs. ‘페트로-위안’ 전쟁의 향방에 미 달러화 패권 달렸다는 전망도
자료: 게티이미지뱅크

‘석유 전쟁 아니고 통화 전쟁이었나?’

8일 외신(外信) 등에 따르면,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압송한 이유가 베네수엘라가 석유결제 통화를 미 달러화에서 중국 위안화로 전면적으로 바꾸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개의 경우 결제통화, 특히 석유 결제통화(페트로-머니)의 변경은 세계의 핵심 통화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석유 결제통화의 양이 그만큼 많고, 세계 금융계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네수엘라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109만8000배럴(2025년 2월 기준, 미국 EIA 통계)로 전 세계 석유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작전 이후 국제원유가에 별다른 변동이 없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미국이 최근 3000만~5000만 배럴의 석유를 시장가로 팔아 돈을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도움이 되게 쓰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그동안 베네수엘라가 팔지 못하고 축적해 놓은 ‘일회성 물량’으로 추정된다. 물론 베네수엘라의 ‘확인된 원유 매장량(Proven Reserves)’은 약 3030억 배럴(2024년 말 기준)로 세계 1위다. 석유 잠재력이 엄청난 나라인 것을 사실이라는 뜻이다.

이와 관련, 영국 로이터통신은 이미 2019년 11월 ‘단독 기사’(Exclusive: Facing U.S. sanctions, Venezuela offers suppliers payment in Chinese yuan-sources)를 통해 “미국의 제재에 직면한 베네수엘라가 (재화와 서비스) 공급자와 계약자들에게 중국에 있는 계좌에 있는 위안화로 대금을 결제하려고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최근까지 베네수엘라 석유 시설 등에 투자할 자금으로 600억 달러(약 87조 원)에 달하는 돈은 베네수엘라에 대출해준 것으로 추정되며, 이 돈에 대한 원리금을 석유라는 현물로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베네수엘라 석유에 대한 결제 대금 대부분이 중국 위안화였을 것이 확실시되는 대목이다.

자료: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따라 미국이 자신의 ‘안마당’인 남미의 베네수엘라에서 페트로-위안이 날로 커지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 1위의 원유 매장량을 갖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페트로-위안이 앞으로 더욱 커지면 세계적인 미 달러화 패권 몰락에도 직접적인 기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무역의 주도권이 넘어가도 결제 통화의 주도권은 한동안 유지되는 사례가 많다. 왜냐하면 결제 통화를 바꾸는 것에는 지급결제시스템 변화 등 많은 요소가 수반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결제 통화의 주도권이 다른 나라로 넘어간다는 것은 특정 국가의 패권(헤게모니)가 붕괴됐다는 ‘최종적인 신호’라는 의미다.

최근 미 달러화 패권의 몰락은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다만, 얼마나 빨리 추락할 것이냐가 문제인데, 그 핵심에 페트로-달러 몰락의 속도가 놓여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 미 달러화 패권의 몰락과 연계시켜서 이번 미국의 베네수엘라 작전을 해석하는 시각이 점점 늘고 있다.

앞으로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에 대한 통제권을 잃게 될 경우 대규모 자금을 베네수엘라에 빌려주고, 그 대가로 석유를 받아온 중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베네수엘라에서 돈을 둘러싼 전쟁이 돈 이외의 분야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조해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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