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소주, 중국 첫 대형 수출 성과…140만 달러 계약
세계화 전략 결실…안동시 농식품 수출 30% 규모

안동을 대표하는 전통 증류주 안동소주가 중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첫 성과를 냈다. 안동시는 지난 7일 열린 '2026 한·중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에서 명인안동소주가 중국 유력 주류 유통사와 미화 140만 달러(약 2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한 공식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행사에는 양국 주류·식품 분야 바이어와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실질적인 수출 상담과 계약이 진행됐다. 안동소주가 중국 시장을 상대로 대규모 단일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의 주인공인 명인안동소주는 풍산읍에 본사를 둔 전통주 제조업체로,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호인 박재서 명인이 설립한 3대 가업 기업이다. 100년에 가까운 기업 역사와 가문으로는 500년 전통의 증류 기법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중국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행사에 참석한 한 중국 주류 유통사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은 최근 고급 증류주와 스토리가 있는 전통주에 관심이 높다"며 "안동소주는 제조 철학과 품질, 역사성이 뚜렷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의 배경에는 안동시가 2023년부터 추진해 온 '안동소주 세계화 기반구축 사업'이 있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정비, 공동 주병 및 패키지 디자인 개발, 통합 한·영문 홈페이지 구축, 해외 홍보 콘텐츠 제작 등 수출을 염두에 둔 기반 정비에 집중해 왔다. 글로벌 주류박람회 참가와 해외 바이어 초청 팸투어도 병행했다.
안동시 농정 관계자는 "이번 계약 규모는 안동시 전체 농식품 수출액의 약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수년간 준비해 온 세계화 전략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후속 판로 확대가 과제로 남는다. 지역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초기 진입보다 유지가 더 어렵다"며 "현지 유통 구조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한 장기 전략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동시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안동소주의 해외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중국 외 동남아·미주 시장으로도 판로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전통주 세계화를 향한 첫 문을 연 안동소주가 일회성 수출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