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에게 근면·성실이라는 큰 선물을 주고 떠나신 아버지[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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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아버지! 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신 지가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기쁘거나 슬플 때 그리고 요즘같이 연초에 나이 한 살 한 살 먹어감을 실감할 때에는 아버지가 더욱 생각납니다.
국민학교 운동회 때 남들은 맛난 음식과 과일로 도시락을 준비하였지만, 아버지께서는 다랑이 밭둑에서 자란 머루를 대신 따서 싸 오셨었지요.
어머니와는 대화를 많이 나누었고 사랑표현을 나름대로 했지만, 아버지에게는 고맙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왜 못 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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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아버지! 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신 지가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기쁘거나 슬플 때 그리고 요즘같이 연초에 나이 한 살 한 살 먹어감을 실감할 때에는 아버지가 더욱 생각납니다.
어렸을 땐 너무 엄하셔서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고, 나이가 들어서는 직장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으며 평생 아버지와 정다운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지만 저도 아버지가 되고 나이가 칠십이 가까워지다 보니 아버지가 더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겉으론 엄하시고 사랑한다는 표현은 안 하셨지만, 어릴 적 잠결에 들은 어머님과 나누는 대화에서 자식들에게 좋은 옷 못 입히고, 좋은 음식 못 먹여서 항상 미안해하시며, 자식 앞길을 걱정하시던 아버지! 제가 6∼7살 즈음 홍역을 심하게 앓고 있을 때, 4㎞가 넘는 시골 의원집을 가기 위해 고갯길을 여러 번 업고 뛰시던 아버지!
국민학교 운동회 때 남들은 맛난 음식과 과일로 도시락을 준비하였지만, 아버지께서는 다랑이 밭둑에서 자란 머루를 대신 따서 싸 오셨었지요. 그 달콤한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와는 대화를 많이 나누었고 사랑표현을 나름대로 했지만, 아버지에게는 고맙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왜 못 했는지요. 이제야 철이 드나 봅니다. 아버지 장례식 때 저보다 17살 위인 큰 형님이 많이 우시던 모습은 지금의 저와 같은 심정이었을까요?
아버지! 아버지와 서로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약속한 것이 있습니다. 항상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자식을 위해서는 몸을 아끼지 않고 고생하신 아버지께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면, 띠지로 묶은 만 원짜리 신권 100장을 아버지 손에 꼭 쥐여 드리고자 스스로 다짐을 했었어요.
그때는 5만 원권이 없었지만, 요즈음 TV나 인터넷에서 5만 원권 돈다발에 ‘관봉권’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옵니다. 그것을 보고 들을 때마다 저 스스로의 약속 불이행에 상당히 마음이 쓰립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100만 원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아버지를 못 뵈러 갈 정도로 바쁜 것도 아니었는데 약속을 못 지켜 드린 것이 지금 많이 후회가 됩니다.
평생을 헛된 꿈을 꾸거나 곁길로 가지 않고 오직 근면성실하게 살아오셔서 동네에서 존경의 대상이 되셨고, 우리 형제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 주셨던 아버지! 근면성실이라는 큰 선물을 주고 떠나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살아온 덕분에 평소에 예뻐하시던 아버지의 손자 민혁이, 태혁이도 장성해서 사회에 크게 기여하며 잘살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많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임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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