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과 들어오면 국산 50~70% 가격에…국내농가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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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후지' 사과가 수입되면 국산 사과의 절반 수준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검역 절차가 마무리돼 미국산 '후지' 사과가 국내에 들어올 경우 판매가격을 1㎏당 4440원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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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 1㎏당 4440원 예상
미, 검역 완화 압박 가능성

미국산 ‘후지’ 사과가 수입되면 국산 사과의 절반 수준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산 사과 수입을 막는 유일한 장치인 검역 절차가 완화되면 국내 사과산업에 상당한 충격이 미칠 전망이다.
농협중앙회 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미국 사과산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의 사과 생산량은 492만t으로 중국(4800만t)과 유럽연합(EU·1101만t)의 뒤를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우리나라의 사과 생산량은 46만t으로 미국의 약 9% 수준에 그쳤다.
미국은 다양한 품종의 사과를 재배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후지’ 품종만 놓고 봐도 2024년 미국에서 47만t이 생산돼 국내 사과 총생산량을 뛰어넘었다. 미국의 사과 품종별 비중은 ‘갈라’(16.8%) ‘레드 딜리셔스’(15.1%) ‘그래니 스미스’(9.8%) ‘후지’(9.0%) 순으로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기준 사과농가의 76%가 ‘후지’ 품종을 기르는 우리나라와 차이를 보였다.
2024년에 미국에서 생산된 사과 중 해외로 수출된 물량은 89만7000t에 달한다. 당해 미국의 사과 수출액은 10억9000만달러(한화 약 1조5772억원)로 이탈리아(11억2000만달러)에 이은 세계 2위 규모다. 이러한 미국산 사과는 현재 국제식물보호협약(IPPC)과 세계무역기구(WTO)의 위생·검역(SPS) 규정에 따라 설정된 8단계 수입위험분석 절차 중 2단계에 머물러 국내로 수입되진 않는다.
그러나 지난해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농산물 검역 관련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점이 농업계의 불안감을 키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말 미국의 원예작물 검역 관련 소통을 전담하는 ‘U.S. 데스크’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개최될 ‘한·미 식물검역전문가회의’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사과 검역 절차 완화 요구가 제기될 수 있어 관심이 모인다. 미국 농무부는 한국과의 검역전문가회의가 4월27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에서 열릴 것이라고 공지한 상태다. 미국산 사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후지’ 품종을 제외하면 관세가 없고, ‘후지’ 품종도 2031년이면 관세가 사라지는 탓에 사실상 검역 조치가 수입을 막는 마지막 방어선 구실을 하고 있다.
보고서는 검역 절차가 마무리돼 미국산 ‘후지’ 사과가 국내에 들어올 경우 판매가격을 1㎏당 4440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0∼2024년 국산 사과(상품 기준) 도매시장 평균가인 6050원의 73% 수준이며, 지난해 1∼8월 평균인 8670원을 기준으로 하면 51%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가격이 높은 편에 속하는 ‘허니크리스프’ 품종 역시 예상 국내 판매가격이 1㎏당 7120원으로 지난해 1∼8월 기준 국산 ‘후지’ 사과 평균가보다 저렴했다.
정용호 농협 미래전략연구소 차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사과를 비롯한 우리나라 원예작물 검역 절차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만큼 검역 절차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산 사과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미국산 사과보다 열위에 있어 사과 수입이 허용되면 국내 사과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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