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어질어질··· AI 에이전트의 한계와 가능성은? [김태권·신호철의 ‘AI 비교 리뷰’]
AI 챗봇의 시대가 지나고 AI 에이전트의 시대. 지금까지 AI가 말만 했다면, 요즘 AI는 사람 대신 일을 해준다는 말씀.
문제는 AI 에이전트라는 친구가 처음에 친해지기 영 쉽지 않다는 점. 앞으로 몇 차례에 걸친 비교 리뷰를 통해, AI 에이전트와 가까워지면 어떨까.
먼저 우리는 AI 챗봇인 챗GPT를 이용하여, AI 챗봇의 편리함과 한계를 알아볼 것이다. 그런 다음 대표적인 AI 에이전트인 ①클로드 데스크탑 MCP와 ②n8n을 비교하려 한다. 각각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이걸 위해서 어떤 귀찮은 설치 과정을 헤쳐 나가야 하는지 확인할 것이다.

영수증을 정리하는 귀찮은 미션
지출 내역을 정리하는 일은 귀찮다. 번번이 양식을 맞춰 메모하기도 피곤하고, 아무렇게나 적어 둔 쪽지를 보고 엑셀 표를 채우는 일도 힘들다.
내 스마트폰에 다음과 같은 메모가 있다고 해 보자.
날짜: 2026-01-08 / 프로젝트: 1분기 홍보 영상 작업 내역:
(1) 기획안 작성: 1건, 150,000원
(2) 자막 작업: 3건, 건당 50,000원
(3) BGM 구매: 1곡, 20,000원 (VAT 별도) 합계 계산해서 청구서 만들어야.
첫 번째로 챗봇 챗GPT를 이용해보자.
이건 꽤 간단하다. 챗GPT를 열고, 위의 메모를 복사해 프롬프트에 붙여 넣은 후, 한 줄을 추가해보자.
프롬프트 : (위의 메모를 붙여 넣은 후) ...이상의 내용을 표로 만들어 줘요.
그러면 예쁜 표를 만들어준다.

그런 다음, 아래와 같이 프롬프트를 넣어보자.
프롬프트 : 위의 표를 구글 시트로 내보내 줄 수 있어?
그러면 챗GPT가 장문의 대답을 내놓을 것이다. 말은 길지만 결국은 “나는 못해요”라는 내용이다. AI 챗봇은 편리하지만 이게 문제다. 내 컴퓨터에 직접 들어와 일을 하지 못한다. 번거롭더라도 AI 에이전트를 쓰는 까닭이다.
편리하고도 귀찮은 클로드 데스크탑 MCP
MCP는 AI 에이전트를 돌리기 위한 프로토콜, 공통 규약이다. 앤스로픽이라는 회사에서 주도했는데, 그래서 앤스로픽이 만든 클로드에서 잘 돌아간다.
클로드 데스크탑을 열고, 우선 아까 넣었던 프롬프트를 다시 넣는다.
프롬프트 :
날짜: 2026-01-08 / 프로젝트: 1분기 홍보 영상 작업 내역:
(1) 기획안 작성: 1건, 150,000원
(2) 자막 작업: 3건, 건당 50,000원
(3) BGM 구매: 1곡, 20,000원 (VAT 별도) 합계 계산해서 청구서 만들어야.
...이상의 내용을 표로 만들어 줘요.
이렇게 입력하면 클로드가 우아한 표를 만들어준다.

여기서 다음과 같이 프롬프트를 넣어보자.
프롬프트 : 이 내용으로 내 PC C:test 폴더(독자님이 다른 이름을 지어도 됩니다)에 파일 두 개를 만들어줘. 하나는 ‘HTML 디자인 청구서’, 또 하나는 엑셀로 열어볼 수 있는 ‘CSV 데이터 파일’(한글이 깨지지 않는 인코딩을 부탁해요).
“두 파일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AI 에이전트의 마법이다! 지정한 폴더에 들어가서 ‘청구서.html’과 ‘청구서_데이터.csv’를 열어보자(또는 다른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을 수도 있다).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을 내가 한 듯 뿌듯한 기분.
이렇게 편리한 기능을 왜 모두가 사용하지 않을까? 설치 및 설정 과정이 상당히 번거롭기 때문이다. 첫째, 클로드 데스크탑 프로그램을 따로 받아야 한다. 둘째, 복잡한 설정을 열고, 괜히 어려워 보이는 json 파일을 붙여 넣어야 한다. 셋째, 클로드 앱을 완전히 껐다가 다시 켜야 한다. 이게 그냥 닫았다가 연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서 은근히 귀찮다.
설정이 어려운 n8n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목 받는 에이전트는 n8n이다. 온갖 신기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이런저런 노드를 연결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쉽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어렵다고 한다. 이게 무슨 알쏭달쏭한 소리인지, 그래서 직접 n8n을 돌려보았다.
앞서 메모를 넣고, 이걸 바로 구글 시트에 표로 만드는 일을 해보았다.
먼저 n8n을 실행시키려면 무지하게 힘든 과정이 필요하다. 설치할 것이 많다. Node.js를 설치해야 하고, 그 다음에 공포의 시커먼 cmd 창을 열어 npx n8n을 실행해야 한다. 그런 다음 브라우저에서 각종 노드를 하나하나 골라서 설정 하나하나를 잡아줘야 한다. 구글 시트를 만져야 하고, 구글의 키 값과 비밀번호를 받아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오류가 발생한다(1박2일 동안 잠도 거의 못 자고 고생했다).

얼마나 복잡할까 맛보기. 일단 AI Agent라는 노드 하나에 넣어야 하는 프롬프트만 해도 다음과 같다(열심히 읽으실 필요는 없다).
프롬프트
(유저 메시지)
지출 내역
날짜: 2026-01-08 / 프로젝트: 1분기 홍보 영상 작업 내역:
(1) 기획안 작성: 1건, 150,000원
(2) 자막 작업: 3건, 건당 50,000원
(3) BGM 구매: 1곡, 20,000원 (VAT 별도) 합계 계산해서 청구서 만들어야.
(시스템 메시지)
출력은 반드시 JSON으로만 하세요.
각 행은 JSON 객체로 만들고, 객체를 따옴표로 감싼 문자열(JSON string)로 만들지 마세요.
다음 형태로만 출력하세요:
{
“rows”: [
{“날짜“:“YYYY-MM-DD“,“프로젝트“:““,"항목":"","수량":0,”단가”:0,”금액”:0,”비고”:””}
]
}

그런데 일단 설정을 해두면 그 다음부터는 자동으로 일을 진행해준다는 것이 n8n이다. 작동할 때마다 표를 한 줄씩 더해주는 것이다. 이런 메모야 그렇다 치더라도, 관심 있는 기사가 나올 때마다 자동으로 표에 추가해준다면 얼마나 편할까? 그래서 사람들이 n8n을 쓴다는 것이다.
AI 에이전트, 아직은 진입장벽 높아
AI 챗봇과 AI 에이전트의 차이를 보여드리는 것이 이 글의 목적. 그래서 클로드 MCP와 n8n 등 AI 에이전트를 설치하고 설정하는 자세한 방법은 적지 않았다. 약간만 적었는데도 글이 어질어질한 것이 사실이니까.
이 설치와 설정이 아직은 강력한 진입장벽 같다. 그래서 AI 챗봇은 편하게 느껴도 AI 에이전트는 불편해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AI 에이전트가 등장한다면 어떨까? 그때가 되면 아주 많은 사람이 AI 에이전트를 쓰게 되지 않을까.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이 AI 챗봇을 쓰는 것처럼.
김태권·신호철(커뮤니티 AI인(aiin.my) 운영진)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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