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 사면 평생 전세”... 20인의 전문가가 던진 섬뜩한 경고
전세난까지 겹쳐…전문가 100% “올해 서울 집값 오른다”

2026년 새해 초입 서울 부동산 시장에 ‘공급 절벽’의 공포가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의 공급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공사비 갈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여파로 실제 입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내 집 마련을 미뤄왔던 3040 무주택자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8일 빅데이터 기업 부동산지인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약 1만 5000호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이는 예년 평균 입주 물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로, 최근 10년 사이 최저치에 가깝다.
공급 부족의 직격탄은 현장의 체감 경기로 나타나고 있다. 마포구 염리동의 마포자이더센트리지(2022년식·927세대)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최근 실거래가는 24억1000만원인데 이날 기준 네이버매물 호가는 1억원 정도 오른 가격에 올라와있다.
실제로 시장 전문가들의 시선은 일치한다. 최근 한 언론사에서 진행한 주요 부동산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전원(100%)은 “올해 서울 집값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라는 수요 측면의 자극보다 ‘공급 부족’이라는 공급 측면의 결함이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매가 상승 압력은 전세 시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의 월세 전환율은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고금리 기조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임대인들이 보유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기 위해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주거 사다리’로 불리던 전세 제도가 흔들리면서 3040 세대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광화문의 한 대기업 직장인 최모씨(39)는 “전세금이 수억 원씩 오르는데 월급으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며 “더 늦기 전에 수도권 외곽이라도 사야 할지 아니면 계속 전세를 살며 버텨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양극화’를 꼽는다. 서울 핵심지는 공급 부족으로 인해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겠지만, 지방이나 입지 여건이 떨어지는 지역은 미분양과 하락세가 지속되는 ‘K자형’ 흐름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공급 절벽이 현실화된 시점에서는 막연한 관망세보다 본인의 자금 동원 능력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청약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기존 주택 시장에서의 급매물이나 경매 등을 통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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