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어놓고 왜?”…굳게 닫힌 KTX 울산역 신규 주차장

신섬미 기자 2026. 1. 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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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1818㎡ 부지에 607면 조성
롯데 ‘복합환승센터’ 철회로 방치
울산도시공사, 부지 재매입 절차
잔금 전액 납부돼야 이용 가능
민원 쇄도에 조속 개방 협의 중
지난해 롯데가 10년 넘게 추진해온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을 수익성 악화와 상권 변화 등을 이유로 공식 철회한 가운데 6일 당시 조성된 주차장 시설이 완공은 되었지만 운영되지 않고 있다. KTX 울산역 인근 주차난에 해당 주차장에 대한 개방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수화 기자
지난해 롯데가 10년 넘게 추진해온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을 수익성 악화와 상권 변화 등을 이유로 공식 철회한 가운데 6일 당시 조성된 주차장 시설이 완공은 되었지만 운영되지 않고 있다. KTX 울산역 인근 주차난에 해당 주차장에 대한 개방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수화 기자
"주차장 다 지어진 거 같은데 도대체 언제 개방하나요?"

KTX울산역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극심한 주차난을 겪으며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고 있지만, 대안 마련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울산개발㈜의 사업 철회로 방치된 KTX울산역 주차장 개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KTX를 타고 수원으로 출장을 자주 가는 김경태(39) 씨는 울산역을 찾을 때마다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 씨는 "평일 낮인데도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려면 몇 바퀴 빙빙 돌아야 간신히 한 두자리 발견할 수 있다"라며 "매번 기차 시간보다 일찍 나서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어 새 주차장 개방을 기다리고 있는데 도대체 언제 하냐?"라고 하소연했다.

매주 주말마다 울산역에서 열차를 타는 조하령(32) 씨도 "울산역이 집에서 멀어 자차로 가는데 공영주차장은 차량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주변 사설 주차장을 이용한다"라며 "하지만 이마저도 만차인 경우가 잦아 난감할 때가 많다. 주차장 찾아 돌아다니다 보면 새로 지어놓은 주차장이 눈에 띄어 언제부터 이용할 수 있는지 늘 궁금했다"라고 전했다.

KTX 울산역 만성적 주차난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2010년 개통 후부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주차장 확보 문제가 수십년째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을 맡았던 롯데가 조성한 주차장이 사업 철회로 방치돼 있어 이를 개방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해당 주차장은 면적 2만1,818㎡에 607면으로, 차량 출입 통제와 정산 설비 등 주차장 운영에 필요한 출·입차 시스템을 모두 갖춘 상태다.

울산도시공사는 사업을 포기한 롯데 측으로부터 부지를 재매입하기로 결정했으나, 관련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주차장 개방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재매입 가격은 울산도시공사가 2016년 해당 부지를 판매할 당시 금액인 561억원으로 정해졌다.

다만 이와 별개로 롯데 측이 사업 지연과 철회에 따른 합의금 210억원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이를 제외한 울산도시공사의 실제 부담금은 351억원으로 산정된다.

울산도시공사는 계약금 일부를 이미 지급했으며, 오는 3월 말까지 잔금을 치를 예정이다. 금액은 전체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잔금 납부가 완료돼야 토지 소유권 등이 울산도시공사로 완전히 이전되고, 이미 조성된 주차장 역시 본격 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KTX 울산역 일대의 극심한 주차난으로 시민 불편이 이어지자 울산도시공사는 잔금 지급 예정인 3월 이전이라도 해당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롯데 측과 협의를 마쳤다.

이어 구체적인 운영방식 등에 대해 울산시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위탁 운영이나 자체 운영 등 운영 방식에 대해서 시 내부 협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며 "주차장 개방 시점을 명확히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시민 불편이 큰 만큼 빨리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최대한 신속하게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