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시설 아닌 집에서”…찾아가는 진료·돌봄

김종환 2026. 1. 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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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초고령화 시대, 살던 집에서 건강하고 존엄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지역 사회 통합 돌봄을 살펴보는 기획보도 시간입니다.

오늘은 세 번째로 통합 돌봄의 핵심인 집으로 찾아가는 진료를 어떻게 확대할 수 있을지,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0대 노인 부부가 사는 집을 방문 진료진이 찾았습니다.

["기침이나 이런 거 안 하시죠? (나와요.)"]

노인 부부는 10여 년 전 암 수술을 받았고 고혈압 등 여러 만성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정기 진료가 필요하지만 거동이 불편해 병원 가기가 어려운 탓에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방문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허재학/방문진료 대상자/95살 : "휠체어 타고 가야 하고 그게 어려워요. 그래서 이렇게 원장 선생님이 오시고 그러니까 그냥 얼마나 도움을 받는지 몰라요."]

의사와 간호사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도 함께 와 노인 부부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돌봄이 무엇인지 파악합니다.

["주민센터에서 혹시 오시는 게 있어요? (주민센터, 가끔 와요.) 도시락 이런 거 받는 건 없으시고? (그간에 없었어.)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와서 잘해 주시니까. (네.)"]

복지와 연계한 방문진료·재택의료는 살던 집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핵심 열쇠입니다.

[서미화/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국회 정책토론회/지난해 11월 :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일차의료, 수혜자 맞춤형 방문·재택의료 활성화는 통합 돌봄 서비스의 질을 결정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하겠습니다."]

전주시 의사회는 2019년부터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사업, 2023년부터는 노인 의료-돌봄 통합 지원 시범사업을 해왔습니다.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도 한의원과 함께 통합 돌봄 시범사업에 참여해 왔습니다.

전주시 의사회는 '통합돌봄지원센터'도 운영해 왔는데, 가정의학과, 내과 등 동네 의원 스무 곳이 함께 합니다.

하지만 동네 의원 85퍼센트가 원장 혼자 진료하는 단독 개원 형태여서 방문진료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상권/전주시 통합돌봄지원센터장/가정의학과 전문의 : "의사 선생님들이 우리 어르신들 집에 찾아가는 게 제일 어려운 난관이에요. 원장님들은 다 일차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지금 보고 있잖아요. 그래서 하루라도 비우면 환자들이 이제 막 힘들어 하거든요."]

보건복지부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함께 장기요양보험 수급자 집을 찾아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돌봄서비스와 연계하는 재택의료센터로 전국에 3백44개 의료기관을 선정했습니다.

전북은 김제를 제외한 13개 시,군에서 22개 의료기관이 재택의료센터로 선정돼 있습니다.

군산, 남원, 임실, 무주, 진안의료원과 부안군 보건소, 한의원 7곳이 포함됐습니다.

일차의료를 맡고 있는 의원급 의료기관 참여를 확대하려면 통합 돌봄에 꼭 필요한 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의 인력을 지원해야 합니다.

[이충형/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가정의학과 전문의 : "단독 개원하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그러한 분들을 다 고용할 만큼의 인건비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의협에서는 지원센터를 만들어서 좀 역할을 나눠서 할 수 있도록..."]

방문진료·재택의료 수가 현실화도 검토해야 합니다.

방문진료·재택의료 확대는 불필요한 응급실 이용이나 입원을 줄여 건강보험 재정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실제 참여율은 전체 의원의 1퍼센트도 안 됩니다.

[하상철/대한의사협회 재택의료 특별위원회 위원장 : "1인 의원들이 얘기하는 건 뭐냐면, 방문진료 수가가 지금보다 2배, 2.5배가 더 인상되면 나가겠다라는 분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습니다."]

정부는 통합 돌봄 수요를 찾아내고 필요한 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의료와 요양, 복지 등 관련 정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누구나 원하면 집에서 진료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지역사회가 있어야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존엄하게 나이 드는 삶이 가능합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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