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돋보기] "SSD 가격 더 뛴다"… 샌디스크 질주
웨스턴디지털 등 저장장치株
실적전망치 상향 수정 잇따라
젠슨황 "공급부족 지속전망"

미국 증시에서 가장 뜨거웠던 스토리지(저장장치) 기업들의 주가가 6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등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 추세에 따라 올해도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져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샌디스크는 전 거래일 대비 27.56% 치솟은 349.6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샌디스크는 낸드플래시 기반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2016년 하드디스크(HDD) 강자인 웨스턴디지털에 합병된 뒤 지난해 2월 다시 별도 법인으로 뉴욕증시에 재상장됐다.
웨스턴디지털은 16.77% 급등한 219.3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경쟁사 시게이트는 14% 급등하며 종가 330.42달러를 기록했다.
샌디스크는 이날 S&P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상승률 1위를 차지했고, 웨스턴디지털과 시게이트도 각각 2·3위를 기록하는 등 스토리지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시게이트 등 '스토리지 3사' 모두 지난해 S&P500 편입 기업 가운데 수익률이 큰 기업으로 꼽혔다. 샌디스크는 지난해 재상장한 이후 연말까지 주가가 559.38% 폭등했다. 웨스턴디지털과 시게이트는 각각 178.43%, 218.77% 올랐다.
그럼에도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는 것은 스토리지 시장에서 올해도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상승의 직접적인 단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제공했다. 젠슨 황 CEO는 전날 'CES 2026'에 참석해 "스토리지는 오늘날 (수요에 비해 공급이) 완전히 충족되지 않았다"며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이 시장이 전 세계 AI들의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을 담당하며 세계 최대 스토리지 시장이 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 저장량의 확대뿐만 아니라 AI 추론의 확산이 스토리지의 성장을 크게 촉진할 것이라는 뜻이다. 작업 기억은 AI가 추론하는 과정에서 즉시 불러와 쓰는 데이터를 뜻한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슈타티스타는 2024년 약 149제타바이트(ZB) 수준이었던 글로벌 데이터 생성량이 2026년에는 221ZB 이상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샌디스크의 주력인 SSD의 경우 HDD보다 비싼 대신 속도가 빨라 대규모 AI 추론에 더 적합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에만 SSD 가격이 40%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HDD도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제품의 가격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AI가 생성한 방대한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SSD보다 가격이 저렴해 같은 비용으로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스토리지 기업들의 실적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토리지 3사 모두 2026회계연도 1분기(2025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들은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도 일제히 상향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토리지 기업들이 AI 추론과 에지 AI 확대 추세에서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꼽았다. 에지 AI는 기존처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AI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PC,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서 AI를 직접 구동하는 것이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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