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에 잠긴 한국 학생들…고교생 평균 수면 6시간, 권장치 크게 밑돌아
수면 시간은 성적·경제 수준과도 격차, 상위권일수록 더 자고 하위권일수록 덜 잔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학업부담으로 인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재학생 87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4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7.3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의사들이 권장하는 학령기 아동(6~13세) 수면시간 9~11시간과 청소년(14~17세) 수면시간 8~10시간에 비해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고등학생(2761명)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으로 최소 권장 수면시간 8시간 대비 2시간이나 낮았다.
세부적으로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비중은 15.8%, 5시간 이상 6시간 미만은 28.2%로 집계됐다.
즉 고등학생 44%가 평균 6시간 미만의 수면 시간을 가졌다.
반면 최소 권장 수면시간 8시간 이상 잠을 잔다고 응답한 고등학생은 6%에 불과했다.
고등학생들의 수면 부족 원인으로는 학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항목의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가정학습(숙제·인터넷강의)이 23.7%로 가장 많았고 학원·과외가 18.2%, 야간자율학습이 14.0%로 뒤를 이었다. 학업과 관련된 세 항목의 응답 비중은 전체의 55.9%를 차지했다.
학업 외 요인으로는 인터넷 사이트 이용이 15.1%로 가장 많았고, 드라마·영화 시청(9.8%), 게임(6.3%) 순이다.
중학생과 초등학생의 평균수면시간 역시 권장 수면시간에 미치지 못했고, 수면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 학업부담이 지목했다.
중학생(2861명)의 평균 수면 시간은 7.2시간으로 나타났고, 초등학생(2927명)은 8.7시간으로 집계됐다. 학령이 높아질수록 평균수면 시간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학생의 경우 수면 부족 원인으로 학원·과외가 19.8%로 가장 많았고, 가정학습이 18.5%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야간자율학습이 4.4%를 차지해 학업 관련 응답 비중은 42.7%에 달했다.
초등학생은 가정학습이 27.4%, 학원·과외가 19.1%로 조사돼 학업 관련 비중이 46.5%를 기록했다.
학업 외 요인 가운데 중학생은 인터넷사이트 이용이 16.2%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생은 게임이 16.5%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수면부족은 학업부담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지만, 성적과는 반대 경향을 나타냈다.
초·중·고 학생의 학업성적을 상·중·하로 구분했을 때 상위권 학생의 평균 수면 시간은 7.7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중위권 학생은 7.3시간, 하위권 학생은 6.7시간으로 성적이 낮을수록 수면 시간도 함께 줄어드는 경향이 확인됐다.
경제적 수준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상위권 학생의 평균 수면 시간은 7.6시간으로 가장 높았고, 중위권은 7.1시간, 하위권은 6.7시간으로 점차 줄었다.
지역 규모별 차이도 보였다. 대도시 학생의 평균 수면 시간은 7.2시간으로 중소도시 7.4시간, 읍·면 지역 7.5시간보다 다소 낮게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