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사태에 긴장한 이란..."위협 징후 있으면 선제공격"
반정부시위 사망자 36명 집계

이란이 자국에 대한 위협 신호를 감지할 경우 선제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침공 이후 이란의 시위 사태를 언급하며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강력한 경고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방위원회 사무국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의 안보, 독립, 영토 보전은 절대적인 금기선(레드라인)"이라며 "어떠한 침략이나 적대 행위 지속에도 비례적이고 단호하며 결정적인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위는 이란의 국방 정책을 점검하고 전시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로, 지난해 6월 이란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을 받은 후인 8월에 신설됐다.
국방위는 성명에서 "이란의 오랜 적들이 이제 위협적 발언을 반복하고 강화하며, 확립된 국제법 원칙에 노골적으로 반하는 개입주의적 발언을 통해 국가 전체를 분열시키고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정치적 입장 표명이 아닌 압박과 위협의 일환"이라며 "결과와 대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당한 방어의 틀 안에서 침략 행위 발생 후 대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위협의 구체적 징후를 안보 방정식의 필수 요소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규모 유혈사태로 비화한 이란 반정부 시위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나왔다. 지난달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 중인 시위로 현재까지 최소 36명이 사망하고 2,000명 넘게 체포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와 관련해 4일 "아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과거처럼 이란이 사람들을 살해한다면 그들은 미국에 의해 아주 강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이 발언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에 의해 체포돼 뉴욕으로 압송된 직후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컸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페르시아어로 이란인들에게 "함께 거리로 나오라. 때가 왔다"며 "우리(모사드)는 여러분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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