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메탈카드' 감전 사고 논란…금감원, 카드 재질 기준 논의
서울시는 정산기 설치 관리 미흡, 카드사는 불량 실물카드 발급
금감원 "실물카드 제작 시 재질 기준 방안 논의해 볼 것"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현대카드의 '메탈카드'를 사용하던 이용자가 감전 사고로 피해를 입으면서 신용카드 제작 재질에 대한 안전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동 결제 시스템 확산 속에 카드 재질과 기기 안전성이 맞물릴 경우 유사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도 업계와 함께 관련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 한 매체에 따르면 서울 한남동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현대카드의 메탈카드를 이용해 주차 정산을 하던 고객이 카드를 빼다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피해자는 심장 병력이 있어 치료를 받다가 완치 판정까지 받았는데, 이번 사고로 인해 다시 심장질환이 재발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 SNS 커뮤니티에 본인 이야기라며 사진과 내용을 올린 한 유저는 "10만원을 추가해 발급받을 수 있는 메탈카드를 사용하다 감전 사고를 당했다"면서 "자신처럼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사용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7년 내내 고생하며 완치시킨 부정맥이 재발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추가로 이 유저는 "사건을 공유한 건 별다른 이유가 없고, 혹시나 나보다 더 약한 사람이나 기계를 달고 있는 어르신이었으면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공유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공영주차장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시설로, 주차 정산 기기에 전기가 흘렀다는 점을 관리소 측이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측이 받은 답변에 따르면 해당 정산기에는 접지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가 내리던 가운데 낙뢰까지 발생하면서 감전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피해자가 쓰던 카드가 전도성이 높은 금속 재질로 된 메탈카드였다 보니 기기에 흐르던 전기가 그대로 피해자에게까지 전달됐다.
다만 현대카드 측은 피해자의 문의에 "자사의 메탈카드는 아노다이징 처리(내구성과 전기 절연성을 높이는 표면 처리 기술) 등을 통해 특수하게 제작하다 보니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에 피해자가 직접 감전을 당했다고 항변했고, 현대카드 측은 해당 카드가 불량인 것 같다며 새로운 카드를 발급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번 사고는 서울시의 부실한 기계 관리와 카드 제작상의 문제가 맞물려 발생한 이례적인 사례다. 그러나 키오스크 등 자동 결제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유사한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신용카드를 개인 취향에 맞게 변형 제작하는 커스텀 산업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카드 재질과 안전성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문제는 신용카드 발급은 여신전문금융업법 및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부여에 관한 모범규준' 등으로 관리가 되고 있으나, 카드 제작에 대한 부분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신용카드는 전 세계의 ATM, 결제 단말기 등에 호환되어야 하므로 국제 표준 규격이 적용된다. 다만 해당 규격은 크기(가로 85.60㎜, 세로 53.98㎜)와 두께(약 0.76㎜), 그리고 필수 정보와 국제 브랜드 로고, IC 칩 및 마그네틱 선의 위치 정도만 표준화되어 있어 재질에 대한 규제가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실물카드 제작 시 재질 기준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러한 사고가 흔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아니다 보니 재질과 관련된 규정이 따로 없었다"며 "통상적인 경우 코팅이 되어 있거나, 플라스틱과 합성한 복합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보니 감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아무리 희귀한 경우라 하더라도 피해사례가 발생한 만큼 업계와 함께 실물카드 재질에 대한 논의를 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며 "실물카드보다 비대면 접촉 방식이 많이 확산되다 보니 이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그럼에도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업계와 이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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