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다음은 너!” 트럼프 으름장 놓은 나라들…과연 될까?

이랑 2026. 1. 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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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두로 체포에 이어서, 여러 나라를 상대로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심상치 않은 발언을 했는데, 언급된 나라들 반발이 거셉니다.

이랑 기자와 월드 이슈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했길래, 논란이 되고 있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나라들은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등 서반구 국가들인데요.

그동안 베네수엘라에 했던 것처럼 마약과의 연관성을 부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콜롬비아도 아주 병든 나라입니다.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에 파는 걸 좋아하는 역겨운 남자가 통치하고 있죠. 그 남자는 오래 못 할 거예요."]

콜롬비아와 마찬가지로 멕시코에 대해서도 마약 문제를 거론하면서 미국이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걸 강조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하면서 마약과 얽혀있는 나라들을 하나하나 찍어서 언급한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 여기서 끝이 아니라 서반구가 아닌 다른 지역을 또 거론했습니다.

바로 그린란드입니다.

[앵커]

그린란드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초기부터 여러 차례 영토 야욕을 드러낸 곳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2024년 당선자 신분이었던 때부터 "미국은 그린란드 지배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지난해에는 그린란드를 차지하기 위해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해서 논란이 컸습니다.

그런데 베네수엘라 공습 이후 또다시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현재 그린란드는 러시아와 중국의 선박들로 뒤덮여있습니다. 국가 안보 관점에서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합니다. 덴마크는 (안보 수호를) 해내지 못할 거예요."]

그린란드의 필요성은 국가 안보 때문이라면서, 러시아와 중국 선박을 지적하는데요.

지구 온난화로 북극권 얼음이 녹으면서 그린란드 주변 해역은 유럽·아시아·북미를 잇는 최단 항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주변을 러시아와 중국이 합동 순찰을 벌인 적이 있는데, 이런 전략적 요충지가 '적성 국가'에 넘어가면 안된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토록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경제적인 이유도 분명 있습니다.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자 석유와 가스는 물론 희토류까지 풍부해서 미국이 이곳을 차지하면 중국이 희토류 수출로 압박하는 것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자치령입니다.

그러니 반복해서 덴마크를 까 내리고, 미국의 안보, 세계의 안보 때문이라는 명분을 쌓아가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그린란드 합병이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기야 지난해 말 공화당 소속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했는데, 랜드리 특사는 벌써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대놓고 눈독을 들인다면 결코 가만히 있을 수 없잖아요?

[기자]

당연히 기분이 좋을 리가 없겠죠.

콜롬비아 대통령의 경우 베네수엘라 마두로에 이어 칼날이 자신을 향하자 전면 대결을 선언했습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좌익 게릴라 단체 'M-19' 출신인데요.

그는 SNS에 "1989년 정부와의 평화 협정 이후 다시는 무기를 들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조국을 위해 원치 않는 무기를 다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린란드의 심정은 30대 총리 옌스-프레데리크 닐센의 "이제 그만하라" 이 한마디에 다 담겼습니다.

닐센 총리는 그러면서 "더 이상 압박도, 암시도, 병합 환상도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사실 베네수엘라를 보면 앞선 발언들을 그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을 것 같아요.

실제 병합이나 공격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네 베네수엘라 사태를 보면 콜롬비아, 그린란드 등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그냥 웃어넘길 수가 없는데요.

아무리 미국이라도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논란 속에서 또 다른 군사작전을 잇달아 수행하는 건 힘들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라스무스 신딩 쇠네르가르드/덴마크 국제학 연구소 선임 연구원 : "만약 미국이 그린란드를 군사적으로 침공한다면, 아직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시나리오가 벌어진다면 나토 동맹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겁니다. 한 회원국이 다른 회원국을 공격한다면, 동맹이란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특히나 그린란드는 나토 방위 체제 아래 있기 때문에 합병 시도만으로도 나토 존립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또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는 미국이 대외 이슈보다는 경제 살리기 등의 국내 이슈에 집중하길 바라는데요.

트럼프 2기 후반부 국정 동력에 중대한 영향을 줄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무리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목표가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지배력을 재확인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작전이 베네수엘라에서 끝날 것이다, 이렇게 속단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최정현/자료조사:권애림/그래픽제작: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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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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