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거품 아니야, 속도를 즐겨”…하루 100P씩 오르는 코스피 ‘과속’ 아니라는데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6. 1. 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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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새해 들어 나흘 연속 하루 100포인트 안팎씩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과열'로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한다.

주가 급등의 배경이 밸류에이션 확장이 아니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이익 전망의 급격한 상향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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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에 코스피 5000선도 가시권
주가상승 속도보다 이익 상향 더 빨라
12개월 선행 PER는 10.4배 수준
작년 10월보다 낮아 저평가 심화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새해 들어 나흘 연속 하루 100포인트 안팎씩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과열’로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한다. 주가 급등의 배경이 밸류에이션 확장이 아니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이익 전망의 급격한 상향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리스마스 이후 2주도 안 돼 코스피가 5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며 “이 흐름이 이어지면 1월 중 5000선도 가시권”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가가 기업이익보다 앞서가는 전형적인 과열 국면과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통상 증시 급등기에는 이익 전망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먼저 높아지지만, 현재는 기업이익 추정치가 주가 상승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허 연구원은 “작년 10월 말 제시했던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378조원이었지만, 현재는 454조원으로 두 달 만에 20% 이상 상향됐다”며 “반도체 영업이익 추정치도 같은 기간 122조원에서 188조원으로 50% 넘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익 상향 속도를 감안하면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허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을 450조원대로 가정할 경우 적정 지수는 5200을 넘어선다”며 “금융위기 직후를 제외하면 이처럼 빠른 이익 상향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12개월 선행 PER은 10.4배로, 지난해 10월 말(11.99배)보다 오히려 낮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현장. [연합뉴스]
반도체 쏠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지만, 이익 기여도를 고려하면 추가 비중 확대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반도체가 코스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2%인 반면, 시가총액 비중은 38% 수준에 그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수 4500대에서도 선행 PER은 10.5배 수준”이라며 “3년 평균에 +1표준편차를 적용한 11.6배를 기준으로 보면 5000포인트 역시 가능 범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으로 기술적 과열 신호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8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셀온’(고점 매도)에 따른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월 코스피 수익률(7.4%)을 웃도는 업종이 반도체와 일부 산업재에 집중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추세를 바꿀 수준은 아니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연구원은 “쏠림 해소 과정에서의 일시적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이익 모멘텀 강화와 외국인 순매수 등 상승 동력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이익 모멘텀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은 상승 국면에 동참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허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 모멘텀은 올해 2분기 정점 가능성이 크지만, 지금은 물러설 시점이 아니다”며 “긍정적인 의미의 ‘속도 위반’ 구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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