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구조대원 아들, 아버지에 배운 CPR로 ‘기적’

조혜정 기자 2026. 1. 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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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잃은 어르신 심폐소생술 생명 구한
울산 윤재준·문현서 군 선행 SNS 전파
윤 군 부친 HD현대중공업 특수구조대원
금석호 사장, 두 학생 초청해 의인 포상
“어릴 때부터 가정서 CPR 배워 도움
직원 안전 지키는 아버지 존경스러워”
HD현대중공업이 시민의 생명을 구한 직원 자녀 등 학생 2명을 회사로 초청해 표창장과 장학금을 전달했다. 사진 왼쪽부터 HD현대중공업 금석호 사장, 문현서 군, 윤재준 군, HD현대중공업 윤형민 기사
울산의 한 고등학교 남학생 2명이 의식 잃은 80대 남성의 생명을 구해 화제다. 남학생 중 한 명은 HD현대중공업 소속 특수구조대원의 자녀로 확인됐는데,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배운 CPR 기술로 침착하게 대응했다.

금석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7일 울산 동구 대송고등학교 2학년 윤재준 군과 화암고 2학년 문현서 군을 회사로 초청해 두 학생 모두에게 의인 표창장과 장학금을 전달했다.

친구 사이인 두 학생은 지난달 28일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8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는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두 학생은 침착하게 해당 남성을 눕혀 기도부터 확보한 뒤 약 2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 덕에 남성은 골든타임 안에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고, 곧이어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을 건졌다.

HD현대중공업 안전체험관에서 윤형민 기사가 아들인 재준 군과 문현서 군에게 특별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한 목격자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빠르게 전파됐다. 이 과정에서 윤재준 군이 HD현대중공업 직원의 자녀인 사실이 알려졌는데, 윤 군의 아버지가 HD현대중공업 안전보건지원부 소속 특수구조대원인 윤형민 기사로 확인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HD현대중공업은 두 남학생의 용기있는 행동이 회사가 추구하는 '모두를 위한 안전' 가치와 맞닿은 사례로 판단, 표창장과 장학금을 전달했다.

금석호 사장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신속하게 용기를 발휘한 두 사람의 선행이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격려했다.

HD현대중공업은 회사를 방문한 두 학생을 위해 야드 투어를 진행하고, 조선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는 안전 체험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특히 이날 HD현대중공업은 윤 군의 아버지를 강사로 하는 '특별 안전교육'을 실시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윤 기사는 특수구조대원으로서의 자신의 경험담과 심장제세동기(AED)·소화기 사용법, 화재 대피법 등을 설명했다.

윤재준 군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CPR을 배웠고, 학교에서 받은 안전 교육도 큰 도움이 됐다"라며 "이번 일을 통해 가족들이 저를 자랑스러워하고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HD현대중공업 특수구조대원으로서 회사와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는 아버지가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두 학생의 침착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은 안전을 준비하고 대하는 마음가짐이 실제 상황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라며 "HD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직원과 가족, 나아가 지역사회 모두가 안전을 함께 생각하고 실천하는 안전 문화를 만들어 이를 통해 선한 영향력이 지역에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라고 전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