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리엔 TCL이 떡하니…“현장 곳곳에 중국 로봇 가득, 격세지감 느껴져” [CES 2026]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6. 1. 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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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

삼성이 지난해 LVCC에서 3368㎡(약 1019평) 규모로 운영했던 부스를 완전히 철수하면서 그 빈자리는 중국 TCL이 채웠다. [안서진 기자]
과거 가성비만 앞세우던 중국이 달라졌다. 급변하는 인공지능(AI) 로봇 시장에서 중국은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워 단순 추격자에서 벗어나 트렌드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급변신하고 있다.

올해 CES 2026의 가장 큰 이변이자 화두는 삼성전자의 부스 이전이다. 수십 년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센트럴홀의 터줏대감이었던 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전시 공간을 윈 호텔(Wynn Hotel)로 옮겨 독립 전시관을 꾸렸기 때문이다.

삼성이 지난해 LVCC에서 3368㎡(약 1019평) 규모로 운영했던 부스를 완전히 철수하면서 그 빈자리는 곧바로 중국 TCL이 채웠다. TCL은 올해 삼성전자를 대신해 센트럴홀의 가장 명당 자리에 초대형 부스를 꾸리고 자사의 야심작인 가정용 홈로봇 ‘에이미(AiMe)’를 전면에 내세웠다.

TCL 부스는 에이미를 앞세운 에이미 랜드로 꾸며졌다. [안서진 기자]
TCL 부스는 에이미를 앞세운 에이미 랜드로 꾸며졌다.

이동이 가능한 바퀴형 휠을 장착한 에이미는 커다란 눈을 가진 귀여운 모습이 특징이다. 차갑고 딱딱한 기계 이미지를 벗어던진 에이미는 단순히 기능적인 가전제품을 넘어 사용자와 정서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반려(Companion)’의 가치를 극대화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TCL이 선보인 가정용 홈로봇 ‘에이미(AiMe)’. [안서진 기자]
현장에서 만난 TCL 관계자는 “에이미의 주요 타겟 연령층은 어린이”라며 “머리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를 한 번 인식하면 집안 어디든 따라다니며 아이와 깊은 정서적 교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이센스는 ‘더 밝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ng A Brighter Life)을 주제로 부스를 꾸렸다. [안서진 기자]
TCL 옆은 하이센스(Hisense)와 드리미(Dreame)가 지켰다. 하이센스는 ‘더 밝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ng A Brighter Life)을 주제로 RGB(적·녹·청) 미니 LED TV를 중앙에 배치했다.

전시장 한켠에는 빨간색과 초록색 파란색 휴머노이드 로봇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공연을 열기도 했다.

로봇청소기 브랜드로 잘 알려진 중국 기업 드리미가 세계 최초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로봇청소기를 공개했다. [안서진 기자]
드리미는 한층 정교해진 서비스 로봇을 대거 선보이며 삼성과 LG가 주도해온 스마트홈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세계 최초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로봇청소기 ‘사이버 X(Cyber X)’가 공개되자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중국 AR 안경 제조업체 로키드를 체험하기 위한 관람객들. [안서진 기자]
중국의 증강현실(AR) 안경 제조업체도 대거 참가했다. 중국 업체인 로키드는 안경에 대형언어모델(LLM)을 탑재해 문장 번역은 물론 이미지 분석을 통한 실시간 사물 인식과 정보 제공 기능까지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 2026에서 중국 기업은 전체 참가 기업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기록했다. 과거 저가 제품 중심이던 중국 전자업체들이 점차 고급화된 기술과 제품 라인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참가한 중국 기업 상당수는 AI 기반 로봇, 스마트 안경 등 첨단 기술을 무기로 한 스타트업이었다. 생태계 전반의 기술력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삼성이 있던 자리에 중국 로봇들이 가득한 모습을 보니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중국 테크의 비약적인 발전 속도가 놀랍다”고 입을 모았다.

[라스베이거스 = 안서진 매경AX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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