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블루칩 ‘맨손화가’ 록카쿠… “지문 멀쩡한거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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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추상과 구상 사이에 있는 것 같아요. 점점 경계가 없는 어딘가로 가는 중이죠."
따뜻하고 알록달록한 색, 커다란 눈망울의 소녀, 혼란스러운 듯 보여도 종국엔 '귀여움'을 찾아가는 그림들. '귀여운 여자아이' 이미지로 잘 알려진 일본의 스타 작가 아야코 록카쿠(43)가 서울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 회화, 조각 등 신작 40여 점을 선보이는 '혼돈과 함께 숨쉬기'(Breathing with the Chaos)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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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특허 ‘소녀 캐릭터’의 변화
기술적 세밀함 높여 생동감 더해

글·사진 = 박동미 기자
“지금은 추상과 구상 사이에 있는 것 같아요. 점점 경계가 없는 어딘가로 가는 중이죠.”
따뜻하고 알록달록한 색, 커다란 눈망울의 소녀, 혼란스러운 듯 보여도 종국엔 ‘귀여움’을 찾아가는 그림들…. ‘귀여운 여자아이’ 이미지로 잘 알려진 일본의 스타 작가 아야코 록카쿠(43)가 서울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 회화, 조각 등 신작 40여 점을 선보이는 ‘혼돈과 함께 숨쉬기’(Breathing with the Chaos)를 선보이고 있다. 경매에서 작품이 수억 원대에 낙찰되는 등 최근 미술시장 블루칩으로 떠오른 록카쿠 작가는 현재 구사마 야요이, 무라카미 다카시, 나라 요시토모의 뒤를 잇는 일본 대표 현대미술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갤러리 개인전은 연 바 있으나, 국내 미술관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최초 공개되는 대형 조각 2점을 포함, 전시에 나온 회화 작품은 전매특허인 ‘소녀’를 표면적으론 이어받았다. 그러나 어딘지 조금 변화한 느낌이다. 그 소녀가 혼돈의 우주에서 ‘우주전쟁’을 펼치고 있어서다. 귀엽고 천진함에 진지함과 용맹스러움이 더해졌다. 약간 과장하면, 지구를 구할 기세. 어쩌면 소녀는 이제 소녀를 넘어서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더 깊고 넓어진 ‘록카쿠 월드’ 속에서 말이다.
과거 록카쿠 작가는 소녀를 그림 전면에 드러냈으나, 이번 전시에선 다르다. 캔버스 화면 어딘가에 살포시 숨긴 형태가 많아진 것. 최근 미술관에서 만난 작가는 작품 속에 스며든 이러한 변화의 기운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귀여움’은 어떻게든 남기려 한다”면서 “그것이 나의 중심이고, 그걸 잃지 않고 나아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록카쿠 작가는 ‘손맛’을 제대로 보여주는 예술가로도 유명하다. 그의 모든 작업이 손끝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작가는 붓을 과감히 버리고 손가락으로 긋고, 문지르고, 다듬으며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이러한 원초적, 즉흥적, 직접적인 표현 방식이 생동감을 더한다는 평. ‘지문이 남아있느냐’는 농 섞인 질문에 작가는 “아직 닳지 않은 걸 보니 더 열심히 그려야겠다”며 웃었다. 이어 “물감을 만질수록 신선함이 더해지는 느낌”이라며 “과거에는 감정 표현에 집중했다면 요즘은 세밀함과 기술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을 기반으로 주로 유럽에서 생활하는 록카쿠 작가는 전시가 열리는 도시에서 몇 달씩 머물며 작업을 한다. 이번에도 한 달 넘게 서울 평창동에 스튜디오를 마련해 먹고 자고 산책하고 그리기를 반복했다. 그는 “한국 음식은 뭐든 맛있고 입에 잘 맞는다. 한 달간의 체류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선 늘 ‘이방인’ 같았지만 한국과 일본은 감각의 결이 비슷하다고 자주 느낀다”고 했다. “한국에서 지내면서 동아시아라는 큰 틀에서 나를 다시 볼 수 있는 것도 소중한 경험입니다.”
한편, 전시 기간 동안 SF 소설가 김초엽이 록카쿠의 작업과 세계관에서 영감을 받아서 쓴 신작 초단편을 발표한다. 미술관 측은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호흡을 품어가는, ‘살아 있는 전시’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전시는 오는 2월 8일까지. 입장료는 1만 원(성인기준).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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