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두드리는 K팹리스” 파두·리벨리온·퓨리오사AI 주목

정유진 2026. 1. 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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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팹리스 성공사례로 자리잡는 파두에 이어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등 기업들도 속속 세계시장 문을 두드리면서 올해가 K팹리스 도약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인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팹리스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아직 초라한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삼일PwC경영연구원의 ‘K-팹리스 일병 구하기’ 보고서에 의하면 2024년 기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메모리 점유율은 63%로 나타났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은 3%, 팹리스 점유율은 약 1%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 설계 기업 파두와 함께 인공지능(AI) 추론용 신경망처리장치(NPU) 설계 기업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팹리스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반도체 생태계를 만드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 중 거의 유일하게 세계시장에서 실제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파두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13건의 공급계약을 통해 공시기준 신규 수주 매출로만 1160억원을 돌파했다.

기존 빅테크 향 SSD 컨트롤러 매출과 함께 아시아 시장 공략에 최적화된 화이트라벨(White-label) SSD 매출이 동시에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429억원의 매출을 내며 2024년 연간 총 매출의 99%를 달성했으며 3분기에는 연간 누적매출 685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작년 12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의하면 샌디스크가 구글과 두번째 엔터프라이즈 SSD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파두가 수혜 기업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파두의 컨트롤러가 샌디스크 SSD에 탑재돼 최종 고객사에 납품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게 컨트롤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극히 드문 사례”라며 “특히 파두의 경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 최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업계에서는 안타깝다는 우려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2024년 말 사피온코리아와의 합병을 바탕으로 국내 첫 AI 반도체 유니콘 기업 자리에 오른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삼성증권, SK, KT는 물론 아람코, ARM 등 굵직한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아이온(ION)’을 시작으로 2023년 ‘아톰(ATOM)’, ‘아톰 맥스(ATOM Max)’를 출시한 리벨리온은 지난해 8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가 적용된 ‘리벨 쿼드(REBEL Quad)’를 공개했다.

리벨 쿼드는 NPU 칩 ‘리벨’ 4개를 하나의 칩렛으로 결합한 AI 반도체로 올해 상반기 중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리벨리온은 리벨 쿼드를 앞세워 글로벌 기업들과 PoC(개념검증)를 진행 중이며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다.

리벨리온은 이미 SKT AI 기반 통화 요약 서비스 ‘에이닷’, 반려동물 엑스레이 분석 솔루션 ‘엑스칼리버’ 등 실제 상용 사례를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퓨리오사AI 역시 지난해 7월 총 17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2월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Meta)로부터 1조원대 인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거절하고 5개월 만에 이와 같은 성과를 냈다.

2021년 첫번째 1세대 칩 ‘워보이(Warboy)’를 선보인 퓨리오사AI는 2024년 HBM3 탑재 2세대 NPU ‘레니게이드(RNGD)’를 공개했다.

특히 지난해 7월 퓨리오사AI의 RNGD가 LG AI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LLM)인 엑사원(EXAONE)에 도입됐으며 올해 초부터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퓨리오사AI는 현재 RNGD의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3세대칩 ‘스토크(Stork)’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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