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정우성이 보여준 '진짜 의리'…故 안성기 장남 안다빈 곁 묵묵히 지켰다 [스한:초점]

이유민 기자 2026. 1. 7. 08: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故(고) 안성기의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과 함께, 상주가 아님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이정재와 정우성의 모습이 큰 귀감이 되고 있다.

한 조문객은 "정우성은 들어오는 조문객을 맞고 있었고, 이정재는 식사를 마친 분들까지 챙기고 있었다"며 "의자에 앉아 쉬는 모습조차 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태도는, 빈소 한켠에서 말없이 자리를 지키던 후배들의 모습 속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故) 안성기 배우의 빈소가 마련된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금관문화훈장이 놓여 있다. 배우 정우성, 이정재가 유족과 함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故(고) 안성기의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과 함께, 상주가 아님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이정재와 정우성의 모습이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된 안성기의 빈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빈소에는 배우와 영화인뿐 아니라, 스크린을 통해 안성기의 인생을 보며 자랐다는 일반 팬들까지 찾으며 연일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날 빈소에는 배우 고아라와 차인표의 추모 글도 이어졌다. 고아라는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성기와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존재만으로도 본보기와 큰 가르침이 되어주신 선배님,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하다"고 적었다. 그는 2012년 영화 '페이스 메이커'에서 고인과 호흡을 맞춘 인연을 언급하며 "함께한 모든 순간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차인표 SNS

차인표 역시 SNS를 통해 고인과의 추억을 전했다. 그는 "큰 딸이 한 살이었을 때 예쁜 아기 옷을 보내주셨고, 첫 소설을 썼을 때는 책을 들고 다니며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입소문을 내주셨다"며 "변변찮은 후배를 그렇게 아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언젠가 꼭 갚아야지 했는데, 믹스커피 한 잔 타드린 것 말고는 해드린 게 없다"며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조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빈소를 찾은 이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걱정의 목소리도 나왔다.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의 건강을 염려하는 말들이었다. 두 사람은 이틀 가까이 거의 쉬지 않은 채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고, 떠나는 이들까지 배웅해왔다.

한 조문객은 "정우성은 들어오는 조문객을 맞고 있었고, 이정재는 식사를 마친 분들까지 챙기고 있었다"며 "의자에 앉아 쉬는 모습조차 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9일 발인에서 운구를 맡게 된 두 사람의 체력을 걱정하는 시선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고(故) 안성기 배우의 빈소가 마련된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대중문화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이 놓여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안성기 배우에게 정부를 대표해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한다고 밝혔다.  배우 정우성, 이정재가 유족과 함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정재와 정우성은 상주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고인의 장남 안다빈 곁을 떠나지 않았다. 조문객을 맞이하고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모습은, 누군가의 역할을 대신하려 하기보다 말없이 곁을 지키는 어른의 태도에 가까웠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엄수되며, 장지는 경기 양평 별그리다다다. 마지막 길에는 이정재, 이병헌, 정우성, 박철민 등 후배 영화인들이 운구를 맡아 고인을 배웅할 예정이다. 조사는 배창호 감독과 정우성이 낭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성기는 지난해 12월 30일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심정지 상태에 빠져 순천향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엿새 만인 1월 5일 오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향년 74세다. 미국에 거주 중이던 장남 안다빈은 지난 2일 급거 귀국해 마지막을 함께했다.

'국민 배우'라는 말보다 오래 남은 것은, 끝까지 사람을 대하던 그의 태도였다. 그리고 그 태도는, 빈소 한켠에서 말없이 자리를 지키던 후배들의 모습 속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