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뚫고 나온 아틀라스, 휴머노이드 시대 성큼…K-배터리 기회
'삼원계' 강점 K-배터리 새 기회 vs 기술적 한계 아직 시기상조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중심으로 로보틱스 사업이 부상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나온 휴머노이드 로봇은 국내 업계가 강점을 지닌 삼원계 배터리가 주로 탑재되고 있다. 아직 시장이 초기인 만큼 그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아틀라스·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실 밖으로…2035년 380억 달러 규모
7일 완성차 및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6 CES에서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로보틱스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자리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아틀라스는 연구형 모델과 개발형 모델, 두 종류다.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은 사람과 유사한 크기다. 배터리 수명은 최대 4시간이며,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한 뒤 즉시 작업을 재개한다. 배터리 교체 시간은 3분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2028년부터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대량 생산해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글로벌 주요 생산 거점에 투입해 안전성과 품질 효과를 검증할 방침이다.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까지 아틀라스의 작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에 아틀라스가 있다면, 테슬라에게는 '옵티머스'가 있다. 옵티머스는 아틀라스보다 조금 작은 크기다.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옵티머스의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3세대 모델을 공개하고 양산에 돌입하고 내년부터는 다른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목표다. 이 밖에 유니트리, 샤오펑 등 중국 업체들도 가성비와 대량 양산 능력을 앞세워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이끌고 있다.

"'삼원계' 강점 K배터리 새 기회" vs "기술적 한계 뚜렷, 시기상조"
휴머노이드 로봇을 바라보는 배터리 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시장 성장 전망에 주목하면서도 수익성과 실현 가능성 등에 대한 의구심 역시 존재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380억 달러(약 55조 원)다. 2023년 내놓은 전망치 60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와 비교하면 6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연간 출하량은 2035년 1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자유롭고 안정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사용을 위해서 배터리 기술은 필수다. 전기차와 비교하면 배터리 공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작으면서도 고용량 고출력 성능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를 쓰고 있다. 삼원계 배터리 경쟁력을 지닌 국내 업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성장이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테슬라 옵티머스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배터리는 좁은 공간에 커스텀 디자인된 고부가가치 배터리가 쓰일 것"이라며 "아틀라스가 선보인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는 기술이 업계 표준으로 확산하면 배터리 자체 교체 수요까지 발생해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희망 섞인 장밋빛 전망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기술로는 한계가 뚜렷하고, 화재 위험성이나 표준화 부재 그리고 높은 가격 등으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아틀라스 역시 최대 배터리 수명은 4시간이지만,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경우 그 시간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방전율이 일반 배터리의 수백 배에 달해 배터리 수명이 급격히 단축되거나 화재 위험성까지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로봇마다 다른 규격으로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는 대량 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FP에 비해 NCM 배터리가 고출력인 것은 맞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의 양산을 위해서는 전고체 배터리 등이 함께 개발돼야 할 것"이라며 "현재 전고체 배터리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과 초기 높은 가격 등을 고려하면 휴머노이드 로봇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배터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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