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시사끝짱] “‘李의 칼’ 김병기 왜 버티냐면” “한동훈 없는 장동혁? 선거 불가능”

박성의 기자 2026. 1. 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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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의혹? 국힘 싸울 상태 아냐…靑 임명 강행할 것”
“김병기, 버티는 이유 분명 있을 것…‘칼’ 쥐고 있을 수도”
“장동혁, 한동훈만 제거하면 된다는 생각…징계 후폭풍 클 것”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 방송 : 시사저널 유튜브 라이브 《시사끝짱》, 매주 화요일 오후 4시

■ 일시 : 2026년 1월6일

■ 출연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진중권 동양대 교수

"이혜훈, 고구마 줄기 같은 의혹…국민 감정 자극"

◇ 배종찬 : 이혜훈 후보자 관련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습니다.

◆ 진중권 : 그렇습니다. 이혜훈 후보자는 (의혹이) 지금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나오고 또 나오고 또 나오는 상황입니다. 하나가 터지면 또 하나가 따라 나옵니다. 처음에는 갑질과 부적절한 언행 문제가 조명됐는데, 이제는 재산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좌관에게 "내가 널 죽였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인턴을 상대로 한 폭언 주장도 나왔습니다. '직장갑질119'가 분류하는 갑질 유형이 다섯 가지가 있는데, 지금 제기되는 의혹을 보면 그 유형이 전부 해당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막말과 협박, 비교·비난, 능력 모욕, 신체 비하, 인격 말살형 발언들이 모두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임신 초기의 구의원을 괴롭혔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성동을 당협위원장 시절, 2024년 총선 과정에서 성비위로 쫓겨났던 인물을 캠프에 합류시키는 문제를 두고 시의원·구의원들이 반대했는데, 이후 당무 배제와 선거캠프 배제, 징계가 이어졌다는 주장입니다. 그 과정에서 해당 구의원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 유산 위기까지 갔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또 보좌직원들 상호 감시를 지시하고, 게시판 비판 글 삭제를 요구하고, 나중에는 삭발을 요구했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직권남용, 강요, 협박 혐의로 고발돼 경찰 수사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이게 첫 번째 축, 이른바 '갑질' 논란입니다.

◇ 배종찬 : 재산 문제도 큰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 진중권 : 2016년에 신고했을 때는 재산이 65억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신고액을 보면 175억원입니다. 10년 사이에 110억원이 늘어난 셈입니다. 이 정도면 준재벌이라는 말이 나올 만합니다. 핵심 쟁점은 비상장 주식입니다. 비상장 주식을 약 99억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거론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후보자 측은 평가액 기준이 바뀌면서 숫자가 뛴 것일 뿐, 실제로 재산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청문회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제기됩니다. 2020년 1월 영종도 잡종지 2000평을 매입해 3년 만에 팔았고, 그 과정에서 3배에 가까운 차익을 남겼다는 주장입니다. 더 문제 되는 건 KDI 근무 시절 인근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담당했다는 이력입니다. 공적 업무를 활용한 투기 아니냐,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후보자 측은 해당 토지가 자신이 수행한 예타 보고서의 대상 범위는 아니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같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다 알고 있었을 것 아니냐"는 반박이 나옵니다. 3년 만에 매각했다는 점에서 투기 의혹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유학을 다녀온 직후 상가 다섯 채를 매입했고, 이를 매각해 3.8배의 시세 차익을 봤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자녀들의 국회 인턴 경력, 비상장 주식 보유와 증여세 납부 여부, 무상 거주 의혹, 정치 후원을 가장한 금전 거래 의혹까지 줄줄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봐요. 이혜훈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의 장기 포석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중도층을 먹고 더 나아가 합리적 보수층까지 균열을 내겠다는 전략으로 끌어들인 인사인데, 여기서 좌초되면 전략에 차질이 생깁니다. 낙마할 경우 정치적 책임도 돌아온다. 그래서 밀어붙이려고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여권 내 메시지를 보면 '도덕성 다 필요 없다, 우리가 다 막아줄게. 딱 하나, 탄핵·계엄 옹호 부분에 대해 사과해라. 반성하면 통과' 이런 흐름으로 읽혀요. 실제로 이혜훈도 중간에 물러날 생각이 없고, 재정 전문가를 만나며 '건전재정'이 아니라 '확대재정', '마중물' 같은 논리를 꺼내며 입장을 바꾸는 모습도 거론됩니다.

결국 관건은 여론이죠. 청문회에서 의혹들이 쏟아지는데, 그중에서도 "내가 너를 죽여버렸으면 좋겠다" 같은 갑질 발언은 국민들의 감정 이입을 자극합니다. 국민 대부분이 을인데, 그런 갑질에 대한 분노가 커서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이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보고 '그냥 가도 지장 없지 않느냐' 이렇게 민주당과 대통령실은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병기, 뭘 믿고 버틸까…'휴먼 에러' 아닌 시스템 문제"

◇ 배종찬 :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공천 헌금 의혹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현지 이름이 거론됩니다.

◆ 진중권 : 이수진 전 의원의 폭로가 핵심입니다. 전직 동작구 시·구의원들이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부인에게 공천 헌금을 전달했다가 나중에 반환했다는 주장입니다. 이수진 전 의원은 이 사안이 언론에 불거질 경우 김병기 개인 문제가 아니라 총선에서 당 전체의 명운을 좌우할 중대한 문제라고 판단해 탄원서를 작성했다고 합니다.

그 탄원서를 어디에 제출할지를 두고 "김현지에게 제출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실제로 당시 이재명 대표 의원실의 보좌관이었던 김현지에게 제출했다는 겁니다. 이후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김현지가 전화 통화에서 "당 대표께 이미 보고됐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윤리감찰단으로 넘기겠다"고 말했다는 주장입니다. 이 통화는 녹음돼 있다고 합니다.

◇ 배종찬 : 실제로 윤리감찰단에 접수됐습니까?

◆ 진중권 : 이수진 전 의원이 윤리감찰단에 직접 확인했더니 "그런 건 모른다"는 답이 나왔다는 겁니다. 중간에서 끊긴 겁니다. 이후 김병기 측에서 탄원서 문건을 요구해 가져갔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당시 김병기는 공천관리위원회 검증위원장이었습니다. 자기 비리 의혹이 담긴 문건을 공관위에서 가져가 덮어버린 셈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이후 이수진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이름이 빠졌고, 결국 컷오프됐습니다.

◇ 배종찬 : 그렇다면 이재명 당시 대표가 이 사안을 알고 있었느냐가 핵심 쟁점이 됩니다.

◆ 진중권 : 이수진 전 의원 주장에 따르면 이재명은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근거는 김현지의 발언입니다. "대표께 이미 보고됐다"는 말을 김현지가 직접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 대표 선에서 덮였다는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왜 덮였을까를 보면 김병기라는 인물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중요합니다. 김병기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 이재명을 대신해 이른바 '칼을 휘두른 사람'입니다. 비명계 컷오프와 당 재편을 실무적으로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그런 사람이 비리 의혹에 휘말렸을 때 쉽게 내칠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래서 대표 선에서 덮으라는 판단이 내려진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구조입니다.

◇ 배종찬 : 정청래 대표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 진중권 : 이수진 전 의원에 따르면 당시 수석 최고위원이던 정청래에게도 문제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청래는 "나라고 안 물어봤겠느냐, 나보고 어쩌라고 하느냐"는 취지로 반응했다고 합니다. 이는 자신 선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 오더는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이 나옵니다. 김현지도 알고 있었고, 정청래도 알고 있었고, 최종적으로는 대표 선에서 덮였다는 그림이 만들어진다는 게 이수진 전 의원의 폭로 구조입니다.

이 맥락에서 보면 김병기가 지금까지 사퇴하지 않고 버티는 이유도 설명이 됩니다. 혼자 뒤집어쓰고 나갈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겁니다. 강선우 1억원 의혹도 정상적이라면 공천 배제가 됐어야 할 사안인데 단수 공천이 이뤄졌습니다. 이 결정이 김병기 선에서 가능했겠느냐는 의문이 남습니다. 김병기가 녹취를 남겨둔 것도, 자기 선에서 끊을 수 없었던 이유가 있다는 보험처럼 작동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김병기는 "차라리 제명해라. 나는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나한테도 칼이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그 칼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윗선이 누구인지입니다.

2024년 6월24일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장동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걸림돌 한동훈 하나 치운다고 민심 변하지 않아"

◇ 배종찬 : 국민의힘 상황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최근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둘러싼 윤리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수님 보시기엔 어떻게 보십니까?

◆ 진중권 : 이 사안은 법적 문제라기보다 정치적 문제입니다. 장동혁 대표 쪽의 정치적 판단, 그리고 감정의 대치 국면으로 봐야 합니다. 한동훈 전 대표를 '걸림돌'로 규정하고 제거하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입니다.

중요한 건 논리와 절차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당원 게시판은 익명 게시판입니다. 익명 게시판이라는 건, 익명을 보장해주라고 만든 공간입니다. 거기에는 온갖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걸 문제 삼아 징계한다는 건, 규정에도 없고 선례도 없습니다.

문제의 게시글을 보면, '한동훈'이라는 이름이 등장하지만 한동훈 전 대표는 당원 게시판에 가입한 적도 없습니다. 생년월일도 다르고, 동명이인이거나 누군가가 이름을 참칭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한동훈 가족이 조직적으로 쓴 것처럼 몰아가고 있습니다.

◇ 배종찬 : 가족이 쓴 글이라면 책임을 물을 수 있지 않느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 진중권 :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한동훈이 가족에게 지시했거나 관여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증거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매크로를 쓴 것도 아니고, 여론 조작도 아닙니다. 그냥 열받은 가족 구성원이 개인적으로 글을 쓴 정황에 가깝습니다. 이건 징계 사유가 안 됩니다. 만약 억지로 징계를 강행한다면, 효력정지 가처분을 걸었을 때 100% 인용될 사안입니다. 절차적 하자가 너무 큽니다.

더 황당한 건 장동혁 대표 본인의 과거 발언입니다. 장동혁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 체제 아래에 있을 때, 이 당원 게시판 문제를 두고 뭐라고 했느냐 하면, "이걸 문제 삼으면 공당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영상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정반대의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완전히 자기부정입니다. 본인이 했던 말을 스스로 뒤집고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잘라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 배종찬 : 왜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가는 걸까요?

◆ 진중권 : 이분들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잘못했다"는 인식을 하지 않습니다. 계엄 문제도, 탄핵 문제도, 모든 걸 민주당 탓이나 내부 배신자 탓으로 돌립니다. 우리가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순간, 권력을 내려놔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신자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그 상징이 지금은 한동훈입니다. 결국 장동혁 대표의 생각은 분명합니다. 한동훈만 제거하면 된다는 겁니다. 통합의 걸림돌이라는 프레임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가 한 말 중에서 저는 이 표현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걸림돌 하나는 치울 수 있을지 몰라도, 민심은 산이다." 사람 하나는 제거할 수 있을지 몰라도, 민심이라는 산은 끝이 없습니다. 한동훈 하나 치운다고 해서 국민의 요구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만약 징계를 강행한다면, 그 후폭풍은 상당할 겁니다. 지금 이 당은 쇄신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다 쳐내고 자기 사람으로 채우는 걸 쇄신이라고 부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해서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 저는 굉장히 회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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