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레고랜드에 6600억 원 썼는데… 수익은 0원"
상가 부지 등 계약 취소로 SPC 재정난
온갖 특혜에도 방문객 기대치 밑돌아

강원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에 수천억 원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도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은 단 한 푼의 수익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강원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5월 춘천시 의암호 내 하중도에 28만790㎡ 규모로 문을 연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3년이 넘도록 임시 사용 승인 상태로 영업 중이다. 준공 승인 조건인 선사유적박물관(1,630㎡)과 유적공원(9만3,500㎡), 생활숙박시설 등 주변 부지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서류상 준공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도가 출자한 SPC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는 레고랜드 테마파크에서 단 1원의 수익도 내지 못하고 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최문순 도정 시절인 지난 2011년부터 무려 11년간 건설을 추진했다. 도는 도유지인 하중도 부지를 해외 투자회사에 50년간 무상으로 빌려주고 기반시설 조성, 진입교량 건설, GJC 부채 상환 등에 6,600억여 원을 썼다. 온갖 잡음과 불평등 계약 논란에도 도는 연간 200만 명 이상 관광객 유치, 지방세수 44억 원, 경제효과 6,000억 원 등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개장 첫해인 2023년은 방문객 65만 명, 지난해 방문객은 49만 명에 그쳤다.
주변 부지 개발도 더디기만 하다. GJC는 지난해 3월 레고랜드 테마파크 인근에 계획한 생활형 숙박시설(5만8,751㎡) 토지의 계약 해제 청구소송에서 패소해 위약금 105억 원을 물어줬다. 또 다른 생활형 숙박시설(5만9,999㎡) 부지는 2024년 1월 계약 해지로 매수자에 계약금 24억 원을 돌려줬다. 상가 시설(3만2,955㎡) 부지의 경우 계약금 반환·위약금 청구소송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토지 소유권 확보와 지적 정리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선(先)분양한 것이 화근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말 기준 GJC의 부채 규모는 3,052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빚만 쌓이다 보니 지난 2012년 테마파크 공사 중 출토된 청동기·원삼국시대 유물을 보존할 박물관과 공원은 10월로 착공이 또다시 연기됐다.
GJC 측은 서면대교 착공,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춘천 연장 등 개발 호재를 내세워 생활형 숙박시설과 상가 홍보에 나설 것이라며 좀 더 지켜봐 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애초 개발계획이 잘못 설계됐다는 지적이 GJC 안팎에서 나온다. GJC 고위 관계자도 "대안도 없이 순조롭게 토지를 매각해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을 밀어붙이다 이 지경이 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이에 강원도 측은 "상업 부지 매각을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고 GJC 소송 패소 위약금, 금융 부채 등을 해결하기 위한 471억 원 규모 출자 동의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며 "2028년 정상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춘천=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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