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평가도 없이… 인천 도심 한복판 ‘데이터센터’ 시끌
아파트·병원과 30m 안팎 거리에
연면적 1만893㎡ 규모 조성 추진
24시간 가동… 소음·진동 불보듯
남동구 “시행사와 대책 마련 협의”

인천 남동구 구월동 도심 한복판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섬에도 인근 주민들과 병원 등이 이를 뒤늦게 알고 반발, 시행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미 지난 2025년 신축허가가 났고, 올 상반기 착공 예정이지만 주민 의견 수렴조차 이뤄지지 않아서다.
6일 남동구 등에 따르면 시행사인 ㈜동양은 구월동 1128의4에 연면적 1만893㎡(3천295평), 지하 2층, 지상 9층, 높이 약 70m 규모로 인천구월AI허브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구가 신축을 허가, 올 상반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곳 데이터센터 부지와 인근 아트뷰주상복합아파트(126가구)와의 거리는 고작 15m, 브래덤 재활병원과는 30m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아파트 주민과 병원 등은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소음과 진동 등을 우려하고 있다. 24시간 가동하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발열을 식히는 냉각시설의 소음·진동이 야간 시간대에도 지속될 수 있어서다.
인근 아파트 주민 강명곤씨(50)는 “지금도 도로변 고성이 다 들리는데 밤새 냉각탑이 돌아가는 소리까지 들리면 여름에는 문 열고 잠을 잘 수 없을 것”이라며 걱정했다.
재활병원 관계자는 “오후 6시면 재활을 마친 환자들이 병실에서 문을 열고 쉬는데, 소음·진동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면 수면에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구와 시행사가 나서서 이를 막을 수 있는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는 데이터센터가 건축법 시행령 등에 따라 ‘방송통신시설’로 분류, 환경영향평가는 물론 주변 주민 및 시설 등과의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건축허가 전 주민 의견 수렴 등도 하지 않았다.
지역 안팎에서는 데이터센터에서 생기는 소음과 진동 등이 주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시행사와 구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희관 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기업과 지자체, 주민들이 합의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며 “소음측정기를 설치한 뒤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온라인에 소음 측정치를 공개하는 등 대책을 세워 주민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방송통신시설이라 별도 환경영향평가나 심의를 거치지 않아 구에서 주민 설명회 등을 강제할 수 없다”면서도 “데이터센터의 소음·진동 등을 줄일 수 있도록 시행사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재영 기자 rezero@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오산서 발견된 쓰러진 형제…‘형 숨지고 동생 의식불명’
- “일하면 깎이던 국민연금”…내달부터 월 519만원 벌어도 전액 받는다
- 인천 공용화장실서 60대女 성폭행 시도한 70대 체포
- ‘엄마’라고 부르기까지 20개월…아이도 가족도 바꾼 가정의 울타리
- 李 대통령 "스타벅스, 4·16에 사이렌 이벤트…악질적 패륜행위" 일갈
- 이재명 대통령 “일베 등 혐오 사이트 폐쇄·과징금 검토”
- 트럼프 “이란과 합의안 최종 조율만 남겨…조만간 발표”
- 정부, 병원비 환급 기준 다시 손본다…건보료 반영 재조정
- 고유가 지원금, 오늘부터 요일제 해제...누구나 신청 가능
- 왜 위험하고 쓸모없는 문이 있을까? [이강웅의 수원화성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