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식재료 MBTI] 배추보다 봄동

김지은 기자 2026. 1. 7.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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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겨울 찬바람을 이겨내고 싹을 틔운 봄동은 탐스러운 초록 꽃처럼 곱다. 특유의 아삭아삭한 식감과 씹을수록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맛은 그중 2월이 제일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3초 요약! Pick Point 

① 겨우내 자라면서 배추보다 영양이 풍부해져
②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 풍부해 노화와 암 예방 효과 탁월
③ 갑상선 호르몬 질환이 있다면 과다 섭취 주의해야

#Market_봄동 잘 고르려면?

봄나물과 함께 언급되는 봄동은 엄연한 배추다. 흔히 배추하면 잎이 꽉 찬 포기 형태의 모습을 떠올리게 마련. 이런 배추를 겨울철 노지에서 재배하면 일반 배추와 달리 포기가 차지 않은 채 잎이 퍼져 자란다. 찬바람에 버텨내기 위한 식물 나름의 생존전략인 셈이다. 잎이 땅바닥에 붙어 자라서 '납작 배추'나 '납딱 배추'란 별명으로도 불린다. 

맛 좋은 봄동은 떡잎부터 다르다. 떡잎이 적고, 이파리 색이 연한 녹색을 띠는 게 좋은 봄동이다. 다음으로는 잎의 반점을 살핀다. 반점이 없이 깨끗하고 흰 부분의 색이 선명하며 짧은 것을 고른다. 겉잎이 너무 시들거나 갈변된 것은 피하고 속잎은 노란색이 선명한 것을 고른다. 봄동의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맛의 근원이 바로 노란 속잎에 있다. 마지막으로 봄동의 크기를 살피자. 지나치게 큰 것보다는 성인 남성이 두 손으로 감쌀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고, 들어보았을 때 묵직한 게 낫다. 수분을 머금은 봄동이 신선하기 때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Best effect_어떤 효능이 있을까?

엄동설한을 이겨낸 봄동은 제철에 필요한 영양을 넉넉히 품고 있다. 이때만큼은 배추보다 봄동을 더 챙겨 먹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봄동이 배추보다 달고 식감이 아삭한 것은 수분이 많고 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봄동에는 비타민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특히 몸속에서 필요에 따라 비타민 A로 바뀌는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월등히 많은데 봄동 100g에는 1015㎍의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다. 같은 양의 배추보다 약 6배나 많은 양이다. 베타카로틴은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 세포를 손상시켜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 예방을 돕는다. 다시 말해 젊음을 유지하려면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제철 봄동 섭취가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베타카로틴은 암을 예방하고, 안구건조증을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찬바람이 날 때 봄동을 먹어야 할 다른 이유는 면역력 강화에 탁월한 효능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C의 활약 덕분이다. 봄동 속 비타민C는 배추보다 두 배 많은데 감기나 독감으로부터 건강을 지켜준다. 이 밖에도 칼슘과 철분, 인 등의 무기질도 배추보다 풍부하다. 칼슘과 인은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유지해주고, 철분은 우리 몸에 피를 공급해 빈혈을 예방해준다. 

봄동은 소화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원활하게 해주어 변비를 막아주는 것은 물론, 장내 유익한 세균의 활동을 도와 장의 환경을 개선해준다. 평소 장 질환이나 소화불량으로 고생을 했다면 봄동을 꾸준히 먹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The chemisty_찰떡궁합 식재료는?

영양이 풍부한 봄동에도 부족한 게 있다면 바로 단백질과 지방이다. 이 때문에 봄동은 육류와 쌈을 싸 먹거나 고기를 먹을 때 겉절이로 곁들이면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마찬가지로 식물성단백질인 두부나 된장과 함께 먹는 것도 좋다. 참기름 역시 봄동과 함께 먹으면 좋은 식재료다. 베타카로틴은 기름에 녹는 지용성비타민인데, 참기름을 곁들여 요리했을 때 유용한 성분을 오롯이 섭취할 수 있다. 이제 봄동 겉절이에는 참기름을 아낌없이 뿌려 보자.

봄동 섭취에서 유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봄동과 같은 배추과 채소에는 고이트로겐(Goitrogen)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갑상선 호르몬 생성을 방해하는 성분이다. 따라서 갑상선 관련 질환 특히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라면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안 된다. 또한 봄동 속 식이섬유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복부 팽만감이나 가스가 찰 수 있으니 주의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지혜가 필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Inspired recipe_건강하고 맛있는 봄동 요리는?

손질할 때는 먼저 벌어진 잎을 모아 밑동을 잘라낸다. 그다음 한 잎씩 떼어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흙을 말끔히 제거한다. 씻은 봄동을 보관하려면 키친 타월로 물기를 제거한 뒤 비닐 팩에 담아 냉장실에 넣는다. 손질한 봄동은 가급적 빨리 먹으면 좋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봄동 속 비타민이 급격히 파괴되기 때문이다.

전 청와대 조리장 출신의 천상연 셰프는 TV 요리 프로그램에서 상큼함과 감칠맛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봄동 겉절이 레시피를 소개한 바 있다. 먼저 고춧가루 3큰술, 매실청과 다진 마늘 2큰술씩, 새우젓과 진간장 1/2큰술씩을 섞어 기본 양념장을 만든다. 손질한 봄동 250g에 적당한 크기로 자른 부추 20g과 양파 1/2개 그리고 앞서 만든 양념장을 넣어 살살 버무린다. 여기에 한라봉 과육 1/2개를 다져 넣는 것이 키포인트.

이전과 다른 상큼한 맛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참기름 1큰술과 통깨를 뿌리면 입맛 돋우는 봄동 겉절이가 완성된다. 겉절이 무칠 때 팁은 봄동을 소금에 절이지 않고, 바로 양념에 무치는 것이다. 풋내 없이 아삭한 식감의 봄동 겉절이를 즐길 수 있다. 반대로 나물이나 국거리를 할 때는 옅은 소금물에 봄동을 한 번 헹구어야 한다. 이파리에 간이 잘 배어 훨씬 맛이 좋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봄동 영양성분표(봄동, 생것 100g 기준)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CREDIT INFO

취재 강미숙(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참고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김지은 기자 a05190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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