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교수 아빠 찬스’… 이혜훈 장남 논문에 공저자 올려

이해인 기자 2026. 1. 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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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저자는 장남, 부친은 교신저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보좌진 갑질 의혹 등에 대해 “청문회에서 다 소상히 설명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뉴스1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장남이 미국 대학원 재학 시절 쓴 논문과 관련해 ‘아빠 찬스’ 의혹이 6일 제기됐다. 이와 함께 야권은 이 후보자 부부가 2024년 당시 ‘로또 청약’이라고 불렸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에 청약 당첨된 과정 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보좌진 갑질, 부동산 투기 의혹 등까지 싸잡아 비판하며 이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실은 이 후보자 장남(35)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던 2020년 한국계량경제학회지에 아버지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 공저자로 논문을 투고했다고 밝혔다. 1저자는 장남이었고, 김 교수는 교신저자였다. ‘선거에서 긍정·부정 캠페인이 유권자의 후보 인식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이 논문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도 등재됐다. 이 후보자 장남의 프로필에도 이 논문은 주요 이력으로 올라가 있다. 현재 그는 국책연구기관에서 근무 중이다.

문제는 김 교수가 이 학회에서 미시이론연구회 간사, 학술지 편집위원 등을 맡았던 것이다. 특히 김 교수가 몸담고 있는 연세대의 윤리 규정에는 “연구자가 미성년자 또는 배우자, 직계 존비속 및 4촌 이내의 친족 등과 연구를 수행할 경우, 논문 투고 전에 이를 본교에 보고해야 한다”고 돼 있다. 천하람 의원은 “이 후보자는 조국 사태 당시 누구보다 앞장서 ‘금수저의 아빠 찬스’를 비판했었다”며 “그런데 이 후보자의 일가가 조 전 장관과 동일한 행태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논문까지 아버지가 떠먹여 주는 후보자의 금수저 집안에 대해 국민들이 과연 납득을 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 측은 “장남의 논문은 본인의 박사 학위 논문 내용을 기반으로 발전시킨 논문으로, 장남이 제1 저자가 되는 것은 전혀 문제없다”고 했다. 하지만 장남의 박사 학위 논문은 ‘부의 불평등’에 대한 것으로 문제가 된 논문과는 거리가 있다.

이 후보자 자녀는 ‘엄마 찬스’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 후보자 장남과 삼남이 고등학생 때 ‘입시 스펙용’ 국회 인턴 경력을 쌓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후보자 측은 “입시에 활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자 삼남은 2016년 연세대 수시 모집에 지원하면서 자기소개서 초안에 경기 김포시에 있는 공장 견학 경험을 사례로 적었는데, 이 회사가 이 후보자 남편 친척이 운영해서 ‘가족 찬스’ 의혹도 추가됐다.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 남편인 김 교수는 2024년 서울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전용 137㎡·약 54평)에 청약을 신청해 당첨됐다. 이 후보자 부부는 그해 8월 당첨되고 2개월 만에 36억7840만원을 완납했다. 이 후보자 부부는 현재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당시 54평은 8세대만 일반 공급됐고, 경쟁률은 80대1이 넘었다고 한다.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 기간 등을 합산하는데, 경쟁을 뚫고 당첨된 것이다. 이 후보자 측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청약에 당첨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 일각에선 이 후보자 부부가 수십 년간 서울, 인천 등 수도권 땅과 상가에 투자해 30억원대 차익을 얻었으면서도 그동안 전세로 살면서 무주택자였던 점이 의아하다는 말이 나온다.

또 이 후보자는 재산 신고 내역에 이 아파트를 37억원이라고 했지만 실제 이 아파트는 70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가 과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가 분양 직후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비판하며 “현금 부자는 로또 주고 서민들은 1원 한 푼도 못 가져가게 하는 셈”이라고 했던 발언이 알려져 내로남불이란 비판도 받고 있다.

야당에선 현재 20~30대인 이 후보자의 세 아들이 47억원대 자산을 형성한 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자산 상당 부분이 반도체 장비 회사인 KSM 주식 등 할머니로부터 증여받은 것인데, 이를 두고도 증여세 대납 의혹이 제기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세 아들은 2021년 5월 주식을 증여받고 증여세로 각 4300만원씩 냈다는데, 직장도 다니기 전에 무슨 돈으로 이 많은 증여세를 낸 것이냐”고 했다. 이 후보자 둘째 아들은 할머니에게 동대문구 주택을 증여받고 2025년 증여세 6700만원을 냈는데, 당시 차남의 연봉은 3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 측은 “아들들은 자신의 예금과 이 후보자 남편에게 증여받은 현금으로 증여세를 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재정 운용 관련 학계·연구기관 전문가들을 만나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이 후보자는 “책임 있는 적극 재정 구현을 공직자로서 마지막 소명으로 삼겠다”면서 의혹과 관련해선 “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할 수 있는 사안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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