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앞둔 李, 연일 과거사 소환… 소녀상 모욕 테러에 “이런 얼빠진”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 시위를 벌여온 국내 극우 인사를 “이런 얼빠진, 사자(死者) 명예훼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위안부는 매춘부’라며 소녀상 철거 시위를 벌여온 남성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기사도 공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상하이에서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기와 만찬을 하며 “상해는 우리가 국권을 빼앗겼던 시기 선대 선조들이 해방과 독립을 위해 싸웠던 본거지로서 각별한 의미가 있는 지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치열하게 함께 싸웠던 그런 역사적 기록들은 잘 관리되고 남아서 오늘의 우리뿐만 아니라 미래의 다음 세대들에게도 좋은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7일엔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국권이 피탈되었던 시기 서로 손잡고 함께 싸웠던 관계”라고 했다.
회담 후 두 정상은 서울 간송미술관에 전시된 중국 청대 석사자상을 중국에 기증하기 위한 협약식에 참석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에 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사들이는 역할을 했던 고(故) 간송 전형필 선생이 1933년 일본에서 구입한 사자상을 본국에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중국은 한미일 협력을 미국의 ‘대중 견제’ 수단으로 보고, 한국을 이탈시키려고 노력해 왔다. 이 때문에 방중 기간 이어진 이 대통령의 과거사 언급이 중국과 ‘항일 서사’를 공유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한중이 역사를 매개로 연대를 강화하는 건 단순히 일본과의 문제만이 아니라, 미국에 의구심을 주는 행동으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을 방문해 한일 셔틀 정상외교를 이어가기로 했다. 방일을 앞두고 중국에서 과거사 언급을 하는 것이 이런 의구심을 증폭시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견지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뜻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과거사 문제와 별개로 한일 관계 협력은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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