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한령 풀자는 韓 제안에 "석 자 얼음 한 번에 안 녹아"

이성택 2026. 1. 7. 00: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5일(현지시간) 만찬 회동에서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거론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 주석은 만찬 메뉴 중 '베이징 짜장면'을 가리키며 "한국 것과 어떻게 다른지 맛 보라"고 이 대통령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 "베이징 짜장면 맛 어떠냐", 이 "건강한 맛"
"이 대통령, 샤오미폰 실제로 개통"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혜경 여사와 펑리위안 여사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찬 후 경주 APEC 때 선물 받은 샤오미폰으로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5일(현지시간) 만찬 회동에서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거론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 주석은 비유법을 들어 양국 간 문화 교류는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상하이 현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만찬회동 뒷얘기를 전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양국 국민들의 정서 회복을 위해 바둑대회나 축구대회를 열고, 특히 판다 한 쌍을 국가 거점 동물원인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에 대여해달라"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한다. 그러자 시 주석은 "바둑이나 축구 교류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석 자(약 90㎝) 얼음은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고 답했다. 강 대변인은 시 주석의 이런 발언에 대해 "문화 (교류) 문제는 점차적으로, 점진적으로 개선을 만들어가는 게 어떻겠느냐는 비유적 표현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한령은 2016년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발해 중국이 한국의 문화 산업 등에 불이익을 준 조치를 뜻한다.

한편 전날 정상회담에서 의제 중 하나였던 서해 구조물 문제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시 주석은 (사안의 심각성을) 잘 인지를 못하고 있었던 듯하다"며 "이 대통령이 제기하자 관심 있게 들었고, '실무적 차원에서 얘기해 봐야 될 문제가 아니겠냐'고 했다"고 전했다. 2018년 중국이 서해에 설치한 서해 철제 구조물을 두고 한국 측은 일방 설치를 항의하는 반면 중국 측은 연어 양식 용도라며 의견 차를 보여 전날 정상회담 의제로 올랐다.


시 "베이징 짜장면 맛 어떠냐", 이 "건강한 맛"

시 주석은 만찬에서 '인민대회당 전용'이라고 쓰인 중국의 명주 '마오타이주'를 이 대통령에게 권하며 "중국 8대 명주 중에서도 마오타이가 으뜸"이라며 "나는 건강을 생각해 술을 줄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인은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있다. 술도 행복도 슬픔도 총량이 있다"고 호응했다. 시 주석은 만찬 메뉴 중 '베이징 짜장면'을 가리키며 "한국 것과 어떻게 다른지 맛 보라"고 이 대통령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 짜장면보다 더 건강한 맛"이라고 화답했다.

지난해 11월 1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북 경주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친교 시간에 한중 정상이 준비한 선물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서 받은 샤오미폰이 탁자 위에 올라와 있다.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 샤오미폰 실제로 개통"

한편 강 대편인은 "이번 정상회담의 백미로 꼽히는 '샤오미 셀카'는 이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셀카를 위해 샤오미 휴대폰을 실제 개통했다고 한다. 다만 이 대통령의 샤오미폰 실제 사용 여부에 대해 강 대변인은 "확인이 필요하다"고만 했다. 샤오미폰은 지난해 11월 경주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건넨 선물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통신 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농담을 건넸고, 시 주석은 "뒷문(백도어)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라"며 웃으며 응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미국이 제기하는 중국 전자제품의 도감청 의혹을 연상시키는 '아슬아슬한 유머'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상하이=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