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축구만 열어준 시진핑…“석 자 얼음 한번에 안 녹아”

베이징=이슬기 기자 2026. 1. 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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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자 얼음은 한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정상회담에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에 건넨 답변이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 회담에서 양국 국민의 혐중·혐한 정서를 해결이 중요하다며 '한중 바둑대회' '축구대회' 개최를 제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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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드 보복조치 이후 한한령 여전
李 ‘혐한·혐중' 해결책으로 문화 교류 제안
‘얼음’ 언급한 中 “과일 익으면 절로 떨어져”
차기 주석후보 천지닝 “감정문제 점진 개선”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퇴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석 자 얼음은 한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정상회담에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에 건넨 답변이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 회담에서 양국 국민의 혐중·혐한 정서를 해결이 중요하다며 ‘한중 바둑대회’ ‘축구대회’ 개최를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자 시 주석이 “바둑이나 축구 교류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석 자 얼음’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K팝 등 대중문화·콘텐츠 개방은 아직 어렵다는 의미다.

중국은 그간 한한령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다. 이번 회담에서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다만 대화 양 정상이 대화하는 과정에 가벼운 농담조로 “그게(한한령이) 있느냐 없느냐 따질 필요는 없다’는 취지의 말과 웃음이 오갔다. 드라마·영화는 실무 협의를 거치기로 했지만, K팝을 특정한 발언은 없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중국 상하이 세계회객청에서 만찬에 앞서 천지닝 상하이시 당 서기와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과 천지닝 상하이 당서기장 만찬에서도 ‘혐오’와 ‘문화교류’ 관련 이야기가 오갔다. 이 대통령은 중국 국빈 방문 사흘째인 이날 저녁 상하이 세계회객청에서 천 서기장을 만나 만찬을 함께 했다. 천 서기장은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차기 국가주석 후보로 거론되는 핵심 인사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혐중 정서에 관한 말을 여러 번 한 뒤 실질적 (감소)효과가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고, 천 서기장은 “그런 소식을 접했다”고 답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화 교류, 이런 정서적 감정 문제는 매우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실사구시 정신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두 분 모두 공감했다”고 전했다. 특히 문화·콘텐츠 교류와 관련해 천 서기장은 “실무 단계에서 조금씩 진척을 해나가면서 정서적 문제, 서로 도움이 안 되는 감정적 문제를 해결해 가자. 점진적으로 개선을 해 나가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가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 후 샤오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샤오미폰은 경주 정상회담 때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연합뉴스

◇“화질 확실하쥬?” 샤오미 셀카, 李가 직접 제안

청와대는 이번 방중에서 화제가 된 ‘샤오미 셀카’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시 주석으로부터 샤오미 15 울트라 휴대전화를 선물 받았다. 당시 “통신 보안은 잘 되냐”는 이 대통령 농담에 시 주석이 “뒷문(백도어)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답해 화제가 됐는데, 이번 방중을 앞두고 이 대통령이 휴대전화를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개통할 것을 참모진에 지시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시 주석과 김혜경 여사,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화질은 확실하쥬?’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하고 “경주에서 선물 받은 샤오미로 시진핑 주석님 내외 분과 셀카 한 장. 덕분에 인생샷 건졌다”라고 했다. 또 “가까이서 만날수록 풀리는 한중 관계”라며 “앞으로 더 자주 소통하고 더 많이 협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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