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혐한·혐중 정서 극복해야"… 리창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6. 1. 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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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中서열 2~3위 연쇄회담
李, 세번째 만난 리 총리에
"오랜친구 같아" 친근감 표해
연내 FTA 협상 마무리 약속
자오러지에게 방한 초청도
전날 국빈만찬도 화기애애
習, 李에 마오타이 전하기도
상하이 건너가 당서기와 만찬
국빈 방중한 이재명 대통령(맨 왼쪽)이 6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에서 진행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맨 오른쪽)와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수평적·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고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정을 증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6일 하루 동안 리창 국무원 총리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기와 연쇄 회동을 가졌다.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중국 권력 서열 2~3위 및 차기 국가주석 후보 인사를 두루 접견하면서 중국 지도부와의 결속에 나선 것이다. 이들 중국 최고위 인사들은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으로 한중 관계가 복원됐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8개월 만에 미국·일본·중국 등 핵심 국가들과의 상호 방문 정상외교를 완성하며 실용외교의 첫 페이지를 마무리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에서 리 총리와 오찬을 갖고 "양국이 시대 변화에 발맞춰 수평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정을 증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외교 채널뿐 아니라 안보·국방 분야에서도 필요한 교류와 소통을 이어 나가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총리님과 세 번째 만나는 자리를 통해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오랜 친구 간처럼 기탄 없이 의견 교환을 하고, 한중 관계의 획기적 발전의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리 총리는 "어제 시 주석께서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하셨고,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하는 데 구체적인 계획과 지도를 했다. 또한 이에 대해 강력한 원동력을 불어넣었다"면서 전날 한중정상회담을 평가했다. 시 주석이 한중 관계 복원에 대한 의지와 구체적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또 리 총리는 "중국은 시종일관 한국과의 관계를 외교에 있어 중요한 위치에 두고 있다"며 "양국 관계가 올바른 궤도로 발전하도록 추동하고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확대해 더 많은 실질적 성과를 거둘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리 총리는 '수평적 협력'에 기반한 새로운 한중 경제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세계 시장에서 한중 기업 간 경쟁을 상호 발전을 위한 선의의 경쟁으로 이끌어 나가자고도 했다. 아울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을 연내 마무리하기로 했다.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악수하는 이재명 대통령.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입법부 수장인 자오 위원장과도 만났다. 자오 위원장은 "시 주석과 이 대통령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한 관계가 다시 한번 정상 궤도로 복귀했고, 새 국면을 맞이했다"며 "다음 단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을 떠나 상하이로 이동해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기 주최 만찬에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상하이시 세계회객청에서 진행된 만찬에서 한국 내 혐중 정서가 한중 관계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꽤 오랜 시간 근거도 없고 필요하지도 않은 오해와 왜곡, 잘못된 몇 가지 요소들 때문에 한국 국민의 중국 국민에 대한 인식과 중국 국민의 한국 국민에 대한 인식들이 대체로 나빠졌다"며 "지금부터는 그런 오해를 최소화하고 한중 사이의 우호적 감정을 최대한 잘 살려내야 한다. 약간의 갈등적 요소나 부딪히는 요소가 있다면 이를 최소화하고, 도움이 되는 요소를 극대화해 훌륭한 이웃으로 함께 갔으면 한다"며 혐한·혐중 정서 극복을 위한 상호 간 노력을 강조했다.

6일 중국 상하이 세계회객청에서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기와 인사를 나누는 이재명 대통령.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만찬 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에서도 혐중·혐한 정서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리 총리와 자오 위원장은 시 주석의 뒤를 잇는 중국 최고위 인사들이다. 리 총리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서열 2위이자 국무원 총리로, 시 주석에 이은 2인자로 꼽힌다. 자오 위원장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서열 3위이자 전인대 상무위원장이다. 상하이 당서기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시진핑 현 주석, 리창 총리 등이 거쳤던 자리로, 중국 권부의 핵심으로 통하는 요직으로 꼽히는 자리다. 천지닝 당서기와의 만남을 차세대 중국 지도자와의 만남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날 정상회담 뒷얘기를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시 주석은 국빈만찬 당시 이 대통령에게 인민대회당 전용 마오타이주를 전하면서 "(중국) 8대 명주 중 마오타이가 으뜸"이라고 했다. 또 메뉴로 나온 짜장면을 언급하며 "한국의 짜장면과 어떻게 다른지 맛봐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왕이 외교부장에게 "동북아 안정과 평화에 신경써달라"고 하자, 왕 부장은 "한반도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은 한중 간 일치하는 목표"라고 답했다.

[베이징 오수현 기자 / 서울 성승훈 기자 / 사진 베이징·상하이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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