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일가, 양평 종점에 '주택사업' 검토…금융권 대출용 PPT 나와 / 풀버전
[앵커]
지금부터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에 대한 JTBC의 단독 보도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김건희 씨 오빠 김진우 씨가 종점 땅에 전원주택 사업을 구상한 문건이 나왔습니다. 이 사업은 김씨 일가의 숙원으로 보입니다. 구상 시점은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결과가 나오기 이전입니다. 그동안에는 '종점 변경으로 땅값 상승을 노린 것인가'가 의혹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확인한 문건을 보면 땅값을 넘어 주택 사업의 호재로 이용하려 한 게 아닌지 의심됩니다.
윤정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윤정주 기자]
서울-양평고속도로는 2021년 양평군 양서면을 종점으로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2022년 '윤석열 인수위' 과정에서 국토교통부가 종점 변경을 검토했습니다.
이듬해인 2023년 5월, 김건희 일가 땅이 있는 강상면을 종점으로 하는 대안 노선을 발표했습니다.
특혜 논란이 커지자 국토부는 변경 두 달 만에 고속도로를 백지화했습니다.
[원희룡/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2023년 7월 6일) : 다음 정부에서 하십시오. 민주당이 그리고 지금 의혹 제기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노선 결정 과정에 관여하시기 바랍니다.]
종점 변경 의혹은 김건희특검 수사 대상이었습니다.
특검은 '윤석열 인수위'에 파견된 국토부 김모 과장과 국토부 서기관을 거쳐 종점 변경 지시가 용역 업체까지 전달된 것을 파악했습니다.
[문홍주/김건희 특검보 (2025년 12월 29일) : 인수위 관계자로부터 노선을 강상면 쪽으로 변경하라는 지시를 받고 용역업체 관계자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노선변경을 적극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수위에 파견된 국토부 과장이 2023년 7월 무렵 동료와 통화에서 "여사가 IC가 아니라 JC를 내니까 화가 났다"는 취지로 말한 녹음파일도 확보했습니다.
JTBC 취재결과 특검은 김건희 씨 일가가 강상면 종점 인근에서 전원주택 사업을 계획한 PPT 문건을 확보했습니다.
김건희씨 오빠 김진우 씨가 만든 PPT문서의 제목은 '전원주택 개발사업 추진 현황'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기 전인 2016년 처음 만들어졌고, 2020년 수정을 거쳤습니다.
특검은 김진우씨를 소환해 이를 추궁했습니다.
김씨는 "인터넷 게시글을 참고해 만든 것"이라며 "회사의 금융권 대출 목적"이라며 종점 변경과 사업이 관련이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앵커]
김진우 씨가 만든 주택사업 문건엔 '양평고속도로 예비타당성 평가 통과 예정'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사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예상 분양가까지 적시돼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김건희 씨 일가의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종점 변경이 추진됐습니다. 실현됐다면 김씨 일가에겐 초대형 호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김지윤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김지윤 기자]
김건희씨 오빠 김진우씨가 보유한 부동산 회사 ESI&D가 가진 양평 강상면 필지입니다.
특검은 김씨가 2016년에서부터 2020년까지 강상면에 전원주택 개발사업을 계획하며 만든 PPT를 확보했습니다.
김씨가 2020년에 수정한 PPT에는 구체화된 사업계획이 담겼습니다.
전원주택 개발시 구체적인 분양가까지 적혀있었는데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설명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김씨는 이 PPT에서 '양평고속도로'를 직접 언급하면서 "예비타당성 평가 통과 예정"이라고 적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고서가 작성된 2016년에서 2020년은 고속도로 종점이 김건희씨 일가 땅이 있는 강상면이 아닌 양서면으로 설계된 시점입니다.
실제로 PPT가 작성 이듬해인 2021년, 양서면을 종점으로한 서울양평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됐습니다.
이듬해 윤석열정부가 들어서자 종점 변경이 곧바로 추진됐습니다.
종점이 양서면이 아닌 강상면으로 변경된다면 김진우씨 주택 사업엔 초대형 호재가 됩니다.
특검은 사업계획이 김건희 씨 일가가 종점변경에 개입할 동기가 될 수 있다고 의심해 집중 추궁했습니다.
김진우 씨 측은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만든 자료였을 뿐 사업 실행 의지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JTBC는 김진우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대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앵커]
이 내용을 취재하고 있는 법조팀의 연지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김건희 씨 가족 회사가 만들었다는 PPT 문건 내용부터 다시 살펴볼까요?
[연지환 기자]
'전원주택 개발사업 추진현황'이란 제목입니다.
김건희 씨의 오빠 김진우씨가 2016년에 처음 작성해서 2020년에 수정을 거쳤습니다.
가족이 소유한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일대 부지에 전원주택을 짓는다는 내용으로 주택의 분양가까지 예상했습니다.
특히, PPT에서 양평고속도로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할 예정'이라고 적은 겁니다.
실제 양평고속도로는 종점을 양서면으로 하는 내용으로 2021년에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했습니다.
[앵커]
일단 이 문건은 종점이 김건희 씨 가족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변경되기 전에 만들어졌다는 거네요?
[연지환 기자]
그렇습니다.
PPT가 만들어질 당시엔 양평고속도로 종점을 양서면에 둘 계획이었습니다.
김진우 씨는 특검에 "금융권 대출용으로 이 PPT를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출을 위해선 사업 성공 가능성을 강조해야 하는데 김진우 씨는 양평고속도로 자체가 사업 호재라고 판단한 셈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들어 추진됐던 것처럼 종점까지 가족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변경되면 주택 사업에는 훨씬 더 큰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전원주택 사업은 도시에서의 접근성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죠. 그동안 종점 변경을 두고 김건희 씨 가족의 땅값에 집중했는데 이제는 '사업 특혜' 의혹으로까지 뻗어가는 거네요?
[연지환 기자]
전원주택 개발에는 큰 진전은 없었지만 만약 강상면으로 종점을 변경하는 안이 계속 유지됐다면 사업이 추진됐을 수도 있습니다.
사업 특혜로 이어질 수 있었던 건데요.
그런만큼 더욱 더 윤석열 정부들어 왜 종점을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하려 했는지, 규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검은 일단 윤석열 정부 인수위가 개입했다는 것까지는 확인했습니다.
[문홍주/김건희 특검보 (2025년 12월 29일) : 국토부 서기관이 인수위 관계자로부터 노선을 강상면 쪽으로 변경하란 지시를 받고…]
[앵커]
마지막 질문입니다. 핵심은 그 윗선이 있는지 여부잖아요?
[연지환 기자]
인수위를 움직이게 한 배후가 누구인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개입하진 않았는지 수사가 필요합니다.
앞서 특검은 윤석열 정부 인수위에 있었던 국토부 관계자가 "IC가 아니라 JC라 여사가 화가 났다"고 말하는 녹취도 확보했습니다.
해당 관계자는 농담으로 한 얘기라고 해명했지만 김건희 씨 일가가 전원주택 사업을 검토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가수사본부가 특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연지환 기자도 취재를 이어가야 할 거 같습니다.
[PD 김성엽 조연출 김나림 영상취재 이주원 이경 영상편집 원동주 영상디자인 김현주 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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