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이기려 하는 것, 사소한 차이가 승패 가른다”···김성근의 특별 강연

김성근 감독, NC 코치 상대 강연
“실패 경험 복기하고 이유 찾아야
코치도 자기관리 철저해야 신뢰”
NC 구단 신년회가 열린 지난 5일, 김성근 전 감독(사진)이 코치들 앞에 섰다.
오후 4시30분 시작한 강연이 6시30분에 끝났다.
이호준 NC 감독이 옛 ‘은사’를 모셨다. 구단 내 특히 젊은 코치들이 많아 김 감독의 조언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 감독이 처음 꺼낸 화두는 ‘왜 야구를 하느냐’였다. 답은 간단하다. 이기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기기 위한 과정은 간단하지 않다.
김 감독은 사소한 것 하나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코치라면 선수 이상으로 더 집중해서 상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 감독이 사인을 내는 듯 보이지만 진짜 사인은 코치가 내는 때도 있다고 했다. 그 미세한 차이가 결국은 승패를 가를 수 있다고 했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말이 일상적으로 쓰이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실패한 경험을 복기하고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선수가 맡은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면, 무엇이 부족해서였는지 집요하게 살피고 더 나아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코치의 임무라는 이야기다.
야구는 선수가 하지만, 선수가 성장하고 가진 기량을 최대한 끌어내도록 하는 건 코치의 몫이다.
이날 강연에서도 김 감독은 코치가 더 욕심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더는 현역이 아니라지만, 코치도 체중 등 몸 관리까지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코치가 선수들에게도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밀도 있는 강연이 2시간을 꽉 채웠다.
코치들 각자가 김 감독의 메시지를 곱씹으며 새 시즌의 과제로 마음속에 품었다. 서재응 수석코치는 “감독님과 코치진, 선수단 사이에서 소통을 잘해야 한다. 나는 그걸 ‘번역’이라고 부른다. ‘순간을 놓치지 마라’ ‘미리미리 준비하라’는 말씀이 지금 제 역할에도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승호 불펜코치는 15년 전, 현역 시절 마지막을 김 감독의 SK(현 SSG)에서 보냈다. 이 코치는 “캠프 때 감독님이 선수단 미팅에서 하시던 말씀이 떠올랐다. ‘포기하지 마라’ ‘욕심을 가지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다시 한번 저를 돌아봤다”고 했다.
NC는 올겨울 코치진 강화에 공을 크게 들였다.
이 감독부터 유능한 코치들을 영입하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 김 감독을 강연자로 모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감독은 “시즌 끝나자마자 감독님을 졸랐다. ‘알았다’ 한 말씀으로 응해주셨다”며 “서울에서 창원까지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와주셨다. 감독님 강연으로 저희 코치들 모두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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