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경기도지사 선거인가, ‘명심얻기’ 싸움인가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군들이 점차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는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전쟁터가 될 터이다. 이재명 대통령 덕분에 ‘대권 무덤’ 징크스가 깨졌다.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을 꿈꿀 수 있는 자리로 발돋움했다.
벌써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전 의원과 김병주(남양주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내에서만 5명 이상의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추미애(하남갑)·한준호(고양을) 의원부터 염태영(수원무)·권칠승(화성병) 의원도 거론된다. 현직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사실상 재선 도전 결심을 굳히고 숨 고르기 중이다.
그런데 이쯤에서 한 가지 의심이 든다. 이들의 진심이 경기도지사를 향해 있는 게 맞을까 하는 의심이 생긴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경기도를 발전시키기 위한 비전보다 앞서고, ‘명심’ 좇기에 바빠 보여서다.
그렇다보니 경기도지사를 꿈꾸면서도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지방균형발전 정책에 대해선 목소리 내지 못하고 답을 흐린다. 경기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본인만의 정책보다, 이 대통령의 민선7기 시절 정책을 찾아내 어필하는 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두 후보만 봐도 김병주 의원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비명계로 분류됐던 양기대 전 의원도 이 대통령과의 협력을 내세웠다. 비단 두 후보만을 겨냥한 글이 아니다. 이러다간 경기도지사 후보군들의 캐치프레이즈가 모두 ‘이재명’으로 도배될 판이다. 이들에게 정녕 경기도지사가 하고 싶은 건지, 경기도지사를 발판으로만 삼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
“경기도민이 필요로 하는 경기도지사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생성형 AI의 답변은 “해결사형 리더”라고 한다. 교통·지역불균형·주거안정·민생경제를 주요 현안으로 꼽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앙정부와 협상할 수 있는 정치적 무게감’도 꼽는다. 부디 중앙정부에 바른 목소리를 내겠다는 무게감을 갖고 경기도지사에 도전하길 바란다.
/이영지 정치부 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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