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병오년 설계] “학교의 선택·자율 확대… 책임있는 공교육 본질 회복”

김형욱 2026. 1. 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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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시공간·행정이 유기적 연결되는 교육체계 통해 경기미래교육 지속·확장 도모
2026학년도 EBS영어듣기 시도분담금 미편성… 평가 방식 전환 필요하다는 판단
2032학년도 수능부터 5단계 절대평가, 서·논술형 평가 도입 대학입시 개혁 추진중
“IB정책 목표는 ‘귀족 교육’ 아닌 수업 등 성과를 공교육 전체 자산으로 만드는 것”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신년 인터뷰에서 2026년 경기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교육의 본질 회복’으로 규정하고 책임있는 공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교육의 본질이란 학생에게는 생각하고 협력하며 성장하는 배움을, 교사에게는 수업·평가와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학부모에게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신뢰받는 공교육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경기 교육의 뼈대가 되는 ‘2026 경기교육 기본계획’을 소개했다. 임 교육감은 “2026 경기교육은 2025년의 비전, 목표, 기조, 4대 정책은 유지하되 학교의 선택과 자율을 확대하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과제를 재구조화했다”고 소개했다.

2026 경기교육 기본계획에는 ▲학생 성장 중심의 평가체제 개선 ▲‘하이러닝’ 활용 맞춤형 교육 확산 ▲학교 내 갈등의 교육적 해결 지원 ▲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 확대 ▲경기교육 디지털플랫폼 본격 운영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는 “2026 경기교육은 학교의 본질 회복을 출발점으로 지역과 시공간, 행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교육체계를 통해 경기미래교육의 지속과 확장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경기도교육청은 모든 학생이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공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신년 인터뷰를 통해 2026년 경기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교육의 본질 회복’으로 규정하고 책임 있는 공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또 임 교육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 듣기 평가를 폐지하는 것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그는 현재 수능 영어 듣기 평가 방식인 선다형 평가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영어 듣기평가를 위해 타 교과 수업 시간을 조정해 시험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학교 현장의 부담과 운영상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러한 문제는 평가의 교육적 효과에 비해 학교 현장의 부담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이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경기도교육청은 2026학년도부터 EBS 영어듣기평가 시도분담금을 편성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영어 듣기 능력을 평가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평가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 교육감은 “한 차례의 일제 시험으로 듣기 능력을 판단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수업과 평가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과정 중심 평가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미래형 영어의사소통역량’ 평가 모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네 영역을 통합적으로 연계하고 학교 여건과 학생 수준을 고려한 학생 맞춤형 수행평가 중심의 평가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수능 개편 방안과 관련해서는 “수능 개편의 핵심은 경쟁 중심의 ‘줄 세우기’가 아니라 ‘학습의 방향을 바르게 평가하는 것’”이라며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고, 학생의 성장과 배움을 중심에 둔 평가 체계가 대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필요한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2032학년도 수능부터 5단계 절대평가와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는 내용의 대학입시 개혁을 추진 중이다.

도교육청의 AI(인공지능) 기반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 도입에 따른 교사 간 디지털 역량 격차와 기기 관리 부담 등의 문제에 대해 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은 2026년부터 ‘하이코칭’을 운영할 계획이다. 하이코칭은 AI 기반 교원 역량 강화 플랫폼으로 교원의 디지털 활용 역량과 교수·학습 역량을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맞춤형 연수와 지원을 제공하는 체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 지급 디지털 기기 관리 부담과 관련해서는 교사가 수업과 평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미 구조적인 개선을 추진해 왔다”며 “경기도교육청은 학생 1인 1스마트기기 보급에 맞춰 학교 스마트기기 통합 유지관리 체계를 구축해 기기 고장이나 분실, 수리·교체에 따른 부담이 학교나 교사 개인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이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IB 교육에 대해 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한 IB 교육은 일부 학교나 특정 학생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며 “IB 교육은 모든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하나의 수업·평가 실천 모델이며 이를 공교육 안에서 어떻게 확산할 것인가가 정책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그는 “경기 IB 정책의 목표는 ‘귀족 교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IB 교육을 통해 확인된 수업과 평가의 성과를 공교육 전체의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IB 교육을 통해 확인된 성과를 공교육 전체의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교육 자치와 관련해 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은 교육자치를 후퇴시키지 않겠다는 원칙 아래, 불필요한 중앙 연계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이어왔다”며 “영어듣기평가 시도분담금 미편성, 일부 중앙 위탁 사업의 일몰 결정, 경기도교육청의 자체 플랫폼과 정책으로의 전환 등이 그 사례다. 이는 중앙 정책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학교와 학생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향을 선택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육자치를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며 “중앙정부는 정책을 설계할 때 시·도교육청을 집행 주체가 아니라 공동 설계 파트너로 인정해야 하고 재정 구조 역시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개편돼야 하며 국가 시책 사업에 대한 대응성 예산이 아니라 지역 책임형 예산 체계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교육의 성과에 대해서는 시·도교육청이 책임을 지되, 그만큼 정책 선택의 권한도 함께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은 앞으로도 학교와 지역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고, 중앙정부와는 협력하되 종속되지 않는 교육자치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교 현장에서 이미 시작된 변화를 대입 제도 개편과 현장 중심 정책으로 뒷받침해 흔들림 없는 구조로 만드는 것, 그리고 경기교육이 대한민국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 그것이 앞으로 완성해 나가야 할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힘줘 말했다.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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