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 1천500만 시대… 유모차보다 많이 보이는 개모차
노령견 위주 이용 전 연령대 확대
30만~40만 원대 제품 수요 급증
트윈형·접이식 등 세분화 상품 인기
이동수단 넘어 문화·편의 상징 진화

"요즘엔 반려견이 가족이잖아요. 건강 생각해서 개모차를 샀어요."
6일 평택에 사는 직장인 최모(35·여) 씨는 주말마다 반려견 '망고'를 태운 개모차를 밀며 근처 공원을 산책한다.
그는 "예전엔 개모차가 특별한 용품 같았는데, 이제는 산책할 때 꼭 필요한 생활용품이 됐다"며 "반려견을 키우기 전에는 개모차를 보면 과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반려인이 돼 보니 그때 개모차를 끌던 사람의 마음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반려인구가 1천500만 명을 넘어서는 '반려 전성시대'에 접어들며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지난해 6월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가구는 591만 가구(약 1천546만 명)로 전체 가구의 2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에는 157만 가구, 서울 113만 가구, 인천 35만 가구 등 전체 반려가구의 절반이 넘는 51.7%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응답자 상당수(87.2%)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 이들을 위한 '삶의 질 소비'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소비시장에도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 과거 개모차는 노령견이나 체구가 작은 반려견을 위한 이동수단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반려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검색분석 플랫폼 로워드에 따르면 '개모차' 관련 검색량은 지난 2016년 1만1천318건에 머무르다 지난해 14만1천758건으로 집계, 약 1천152% 증가했다.
용인에서 강아지 유모차전문점을 운영하는 현모(39) 씨는 "반려견을 대하는 시민들의 시선이 바뀌어 이제는 어릴 때부터 개모차를 끄는 추세"라며 "카페나 쇼핑몰 등 반려동물과 함께 가는 공간이 늘면서 개모차는 이동수단을 넘어 문화와 편의의 상징이 됐다. 대부분 30만~40만 원대 상품을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대형견용', '트윈형', '접이식 경량 모델' 등 세분화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저가형 제품은 1대당 10만 원대, 고급형 제품의 경우 1대당 수백만 원대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생활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사회 구조와 소비 패턴을 바꾸는 흐름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역설한다.
최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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