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줄고 제조업 양극화… 올해도 시험대 선 인천 기업
상의 신년회서 불안 요소 지적
고환율 기조, 일부는 수출 호재
원자재 가격 올라 부담 우려도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상황과 고환율, 물동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인천지역 기업들은 올해도 경기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인천상공회의소 주최로 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6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인천 기업인들은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미·중 관세 전쟁으로 촉발된 여러 불안 요소들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인천 기업인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날 행사에서 만난 한 기계제조 업체 대표는 “지난 한 해는 인천지역 중소기업들에 혹독한 시간이었다. 물가·인건비 상승과 더불어 관세 문제 등의 여파로 올해도 경영 계획조차 잡지 못하는 업체들이 많다”며 “특히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와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 기업들의 양극화가 더욱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인천시가 더 적극적으로 제조업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물류업계도 올해 물동량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지역 물동량은 지난 2024년까지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다가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31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8% 감소했다.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지역 물류업체 대표는 “체감상으로는 물량이 절반은 줄어든 거 같다. 항만에 가보면 컨테이너 선박이 들어오고 나가는 게 많지가 않다”며 “중국과 미국 등에서 거래가 잘 되고 경기가 살아나야 할 텐데, 올해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고환율 기조에 대해선 반응이 나뉘었다. 달러로 돈을 버는 수출 기업엔 일부 호재로 작용한다는 전망과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오히려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인천의 한 자동차부품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미국의 관세조치로 인해 변동성이 너무 커 수출이 불안정했다”며 “지금은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통해 수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상태이고, 환차익으로 인한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 음향전자 부품업체 관계자는 “높아진 환율이 수출을 할 땐 이점으로 작용하지만, 반대로 해당 수출품에 들어가는 원자재는 수입을 하기 때문에 따져보면 오히려 마이너스인 상황”이라며 “환율이 높아질수록 수입 물량 비용값이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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