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쏟은 ‘지갑없는 주차장’…등록률은 1%대 ‘굴욕’
중구 등 96곳 운영…요금감면 혜택
도입 3년째인데 가입차 1.7% 그쳐
시민들 “몰랐다”…홍보 부족 고사 위기

6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지갑없는 주차장'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중·남·동구지역 공영주차장 81곳에서 운영 중이다.
대다수의 공영주차장이 요금 정산을 위해 진·출입로에 차단기와 정산기를 배치해놓는데, 출입이 잦은 행사나 식사 시간대에 차가 몰리면 병목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지갑없는 주차장'은 이러한 교통 정체를 해소를 위한 서비스로, 여기에 차량 등록을 하면 공영주차장을 나갈 때 '하이패스'처럼 자동으로 요금 감면과 결제가 이뤄진다.
이처럼 좋은 취지로 시작한 사업이나, 운영 기간과 들인 품에 비해 가입자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2023년 약 5억원을 들여 처음으로 시스템을 구축한 뒤, 이듬해인 2024년까지 이용 등록 차량은 6,000여대로 당시 울산 차량등록대수 60만여대 중 1% 수준에 그쳤다.
이후 약 3억원을 더 투입해 2024년 68곳, 지난해 96곳으로 서비스를 확대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등록 차량은 1만600여대로 등록차량 61만여대 중 1.7% 수준에 머물렀다.
서비스 시행 초기 발생한 이중결제, 감면 적용 누락 등 문제는 3년간 시스템 고도화 및 안정화 작업으로 개선했으나, 이용자가 없으니 무용지물인 셈이다.
시는 이 서비스를 올해부터는 북구와 울주군까지 96곳 공영주차장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용 등록 차량 대수를 볼때 대시민 안내와 홍보를 우선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 같은 서비스가 있는지도 몰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중구 성남둔치공영주차장에서 만난 박선희(36) 씨는 "갓길 주차가 어려워서 공영주차장을 많이 이용하는데, '지갑없는 주차장' 서비스는 들어본 적 없는 것 같다"라며 "울산시 인스타그램도 팔로우하고 있어서 여러 소식을 받아보고 있는데, 그런 서비스 안내는 본 기억이 없다"라고 답변했다.
취재진이 성남둔치를 포함해 태화강둔치, 태화강역, 북구청 등 '지갑없는 주차장' 서비스가 등록된 공영주차장을 찾아가 봤으나 별도의 사업 안내는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울산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울산고래TV'에는 2024년 5월 업로드된 '지갑없는 주차장 시행' 영상 외에는 관련 영상을 찾아볼 수 없었고,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였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업 시행 초창기에는 공영주차장에 홍보 현수막이나 안내판을 설치해놨는데, 이후에는 공영주차장 운영 주체인 각 구·군 도시관리공단 등에 사무를 위임하면서 홍보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시민들을 위해 운영되는 서비스인 만큼, 안내와 홍보에 더 신경을 쓰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갑없는 주차장' 서비스는 전용 누리집(its.ulsan.kr/walletfree)에서 회원가입 후 차량·결제 정보를 등록하면 이용할 수 있다. 요금 감면 대상자가 아닌 일반 시민에 대해서도 주차료의 10%를 감면 혜택을 준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