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목욕탕 5년 새 10곳 중 1곳 폐업...비용 늘고 손님 줄어 ‘이중고’

이원재 기자 2026. 1. 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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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동네마다 우뚝 서 있던 목욕탕 굴뚝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 5년간 경남 지역 목욕탕 10곳 중 1곳이 문을 닫았다.

경남도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 개방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목욕탕 수는 763곳으로, 5년 전보다 11.9%(103곳) 줄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경남 목욕탕 평균 요금은 2020년 5850원에서 △2021년 6154원 △2022년 6769원 △2023년 7538원 △2024년 7769원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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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전기 요금 5년간 약 40% 상승
코로나 이후 이용객 줄며 경영난 가중
단골 이탈 우려에 요금 인상도 한계
창원의 한 목욕탕 전경. /이원재 기자

한때 동네마다 우뚝 서 있던 목욕탕 굴뚝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 5년간 경남 지역 목욕탕 10곳 중 1곳이 문을 닫았다. 가스·전기·수도 요금 상승과 코로나19 이후 수요 감소가 더해지며 줄폐업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진주에서 23년째 목욕탕을 운영 중인 한경도 씨는 "20년 전에는 일요일 하루 매출만 180만 원에 달할 만큼 호황이었지만, 지금은 20만 원까지 떨어져 인건비도 안 나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남도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 개방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목욕탕 수는 763곳으로, 5년 전보다 11.9%(103곳) 줄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866곳 △2021년 839곳 △2022년 821곳 △2023년 807곳 △2024년 781곳으로 꾸준한 감소세다. 지난해에도 18곳이 문을 닫았다.

목욕업 침체의 가장 큰 이유는 운영비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스·전기·수도 요금이 큰 폭으로 오른 데 있다. 지난해 경남지역 도시가스 물가는 2020년 대비 45.5%, 전기요금은 39.9% 상승했다. 상수도료 역시 18.3% 올라 운영 부담을 키웠다.

이와 함께 이용객 자체도 줄고 있다. 코로나19로 급감한 이용객 수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데다, 주거 환경 개선으로 집에서 목욕을 하는 사람이 늘고 특히 젊은 층의 목욕탕 이용도 크게 감소했다.

창원에서 목욕탕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코로나19 이후 손님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면서 운영비에 보탬이 될까 대리운전까지 하고 있다"며 "과거 같은 성황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는 손실을 메우고자 요금을 꾸준히 인상해 왔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경남 목욕탕 평균 요금은 2020년 5850원에서 △2021년 6154원 △2022년 6769원 △2023년 7538원 △2024년 7769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11월 기준 가격은 8154원으로 5년 전보다 39.4% 상승했다.

다만, 요금 인상 폭은 가스·전기 요금보다 낮고, 전국에서도 네 번째로 저렴한 수준이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1만 769원), 경기(1만 345원)와 비교하면 2000원 이상 싸다. 물가 부담으로 고령 단골층마저 발길을 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업계가 추가 인상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정부 복지사업을 통한 모객 지원과 에너지 가격 부담 완화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다른 업종에 밀려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호소한다.

한국목욕업협회 경남지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는 요금을 9000원 이상 받아야 하지만, 고객 이탈과 가격 경쟁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목욕업은 규모가 큰 업종이라는 인식 때문에 다른 영세 업종에 밀려 정부 지원 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