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올해 도교육청 핵심 방향은 교육의 본질 회복”


"2026년 경기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교육의 본질 회복'입니다. 학생에게는 생각하고 협력하며 성장하는 배움울, 교사에게는 수업·평가와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학부무에게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신뢰받는 공교육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신년인터뷰에서 올해 경기교육의 핵심 목표로 교육의 본질 회복을 정하고, 이에 맞춰 경기교육 기본계획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의 성장에 초점을 둔 교육체제로의 전환 ▶공교육 평가의 신뢰 회복 ▶학교 지원을 위한 행정의 역할 재정립 ▶교육의 공적 시스템 확대 등을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그는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시스템 확대, 수능 영어듣기 평가 폐지, IB 교육 확산, 급식실 환기개선 등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민선 5기 교육 시즌 2'에 대한 비전을 강조했다.

-2026년 경기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주력 정책은?
"2026 경기교육은 2025년의 비전, 목표, 기조, 4대 정책은 유지하되 학교의 선택과 자율을 확대하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과제를 재구조화했다.
첫째, 학생의 성장에 초점을 둔 교육체제로의 전환이다. 주도성을 기르는 경기미래교육과정 운영, AI・디지털 기반 교수・학습 다양화를 통해 학생의 속도와 방향에 맞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경기공유학교와 경기온라인학교를 통해 시공간 제약 없는 공정한 학습 기회 제공을 확대할 것이다.
둘째, 공교육 평가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하이러닝과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본격 운영해 학습 과정과 성장을 평가하는 체제로 전환하고, 교사의 평가 부담을 줄이면서 공정성과 전문성은 높이겠다.
셋째, 학교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의 역할을 재정립하려 한다. 경기형 교원 인사시스템 정착, AI와 데이터 중심 디지털 플랫폼 구축, 학교 중심 교육행정 지원을 통해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히 줄이고 반복 업무는 시스템을 통해 처리해 교사가 학생과 만나는 시간의 가치를 회복하겠다.
넷째, 교육의 공적 책임을 확대하겠다. 모든 학생의 공정하고 공평한 교육을 위해 학습지원과 학교와 교육청이 학생의 일상과 삶을 책임지는 학교 안전망 강화, 학생 건강관리 체계 내실화, 교육복지 지원을 강화하려 한다. 이를 통해 학생 개인과 지역의 여건에 따른 교육 격차를 완화해 나갈 것이다.
-하이러닝 등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 확대 목표와 기대효과는?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AI 서·논술형 평가를 정규 수업과 수행평가 영역까지 단계적으로 확산해 학교 평가의 표준 도구로 정착시키는 것이다. 하이러닝을 통해 서·논술형, 프로젝트, 토론,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수행평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전 학년, 전 교과 적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교과 수업 전반에서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둘째, 학생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것이다. AI 보조 채점의 일관성을 보완・개선하고, 교사는 AI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학생의 사고 과정과 학습 수준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이를 통해 평가 결과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높이고 결과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성장 중심 평가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셋째, 교사의 평가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서·논술형 평가 확대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은 교사의 채점 부담이었다. 하이러닝 기반 AI 채점과 데이터 관리 체계는 반복적·소모적 업무를 줄이고, 교사가 학생 개별 피드백과 수업 개선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돕는다.
기대효과도 분명하다. 학생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사고력을 기르는 학습 경험이 일상화되고, 교사는 수업과 평가의 전문성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게 된다. 학교 차원에서는 평가의 공정성과 일관성이 높아지고, 지역과 학교 간 평가 격차를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수능 영어 듣기 평가 폐지를 제안한 배경과 현재 진행 상황은?
수능 영어 듣기 평가와 관련한 문제 제기의 출발점은 영어 교육의 목적과 평가 방식이 과연 일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영어 듣기 능력은 분명 중요하지만 현재의 일제식·선다형 듣기 평가가 학생의 실제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그리고 학교 수업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지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경기도교육청은 2026학년도부터 EBS 영어듣기평가 시도분담금을 편성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영어 듣기 능력을 평가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평가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IB 교육의 성과를 공교육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대책은?
지난 3년간 IB 교육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그 성과를 공교육 전반으로 확산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현재 경기도 내 20여 개 IB 월드스쿨을 미래형 교수·학습 거점으로 삼아 IB 수업과 평가 사례를 공유하고 IB 교육을 운영하지 않는 학교로 성과를 환류하고 있다.
또한 IB 교육의 전문성을 갖춘 IB 전문 교원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수업 나눔과 현장 지원, 교원 역량 강화 연수 등 리더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IB 전문 교원은 IB 학교뿐 아니라 미운영교 교원과도 수업과 평가의 전문성을 공유하며 개념 기반 탐구 수업, 과정 중심 평가, 평가 루브릭과 성찰 중심 피드백 등 IB 교육의 핵심 원리가 다양한 학교 맥락에서 구현되도록 돕고 있다.
앞으로는 IB 월드스쿨 교사, IB 전문 교원, IB 미운영교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지역별 초·중·고 IB 교육 연구공동체를 활성화해 공동 연구와 공동 실천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IB 교육이 특정 학교의 경쟁력이 아니라 모든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확산되도록 책임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
-급식실 조리종사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
현재 경기도 내 조리교 2천480교 가운데 967교(39%)의 학교급식 조리실 환기설비 개선이 완료됐으며 2033년까지 모든 조리교 개선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6년에는 전면 개선 154교와 급식실 현대화 54교 등 총 208교를 대상으로 환기설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강력한 환기로 인한 냉·난방 부담, 소음 문제 등 현장 적용 과정에서 확인된 보완 사항을 반영해 공사 물량과 추진 일정을 현실화한 결과이다.
또 환기설비 전면 개선에 앞서 부분 개선 및 미개선교 1천862교를 대상으로 전수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를 토대로 학교별 우선순위를 재조정해 예산이 실제로 필요한 학교부터 투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
-향후 민선 5기 경기 교육 시즌 2의 핵심 비전은?
향후 경기교육이 가야 할 방향은 학교 교육이 배움과 성장의 본래 역할을 온전히 구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 핵심은 바로 대학입시 제도의 개편이다. 대입은 학교의 수업과 평가, 교육과정 운영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제도다. 대입이 바뀌지 않으면 유・초・중등 교육의 변화 역시 안정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이를 위해 '경기미래교육 2032' 이른바 임태희 교육 시즌 2의 비전을 설정했다. 그동안 경기교육이 현장에서 만들어 온 변화를 하나의 체계로 완성하고, 서로 연계해 확장한 것이 핵심이다. 경기미래교육 2032는 '미래교육의 중심, 새로운 경기교육'을 비전으로 대학입시 개편을 통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학교를 중심에 두되 지역과 온라인으로 공교육의 내・외연을 넓히는 구조적 전환을 담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이미 시작된 변화를 대입 제도 개편과 현장 중심 정책으로 뒷받침해 흔들림 없는 구조로 만드는 것, 그리고 경기교육이 대한민국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 그것이 앞으로 완성해 나가야 할 가장 중요한 책무이다.
이성관 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