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美 그린란드 갖겠다면 누가 막겠나…힘이 곧 법"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보좌관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미국이 그린란드를 차지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미국이 강하기 때문에 원한다면 그린란드를 점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밀러는 CNN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을 거듭 받자 "그린란드의 미래를 두고 미국과 군사적으로 싸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사는 세상, 현실 세계는 힘과 무력, 권력이 지배하는 세상"이라며 "태초부터 이어져 온 불변의 법칙"이라고 강조했다.
밀러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running)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조건을 정한다. 우리는 그들의 모든 석유와 상업 활동에 대해 완전한 금수 조치를 취했다. 그들이 경제를 운영하려면 우리의 허가가 필요하다. 따라서 미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미국이 그 나라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러는 한 국가의 독립과 주권을 보장하는 국제 조약을 "국제적인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밀러의 이 발언은 그의 아내 케이티 밀러가 주말에 본인 소셜미디어에 미국이 곧 그린란드를 장악할 것이라는 암시를 담은 이미지를 게시한 후 나왔다. 밀러의 부인은 그린란드 지도에 미국 국기 색깔을 입힌 합성 이미지에 '곧(SOON)'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후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다시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무력으로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점령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체제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과 덴마크는 모두 나토 창립회원이다. 어느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나토 체제에서 미국이 그린란드 점령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한다면 국제 질서는 매우 뒤엉키게 된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주)은 밀러 발언 직후 CNN에 출연해 "밀러의 발언은 제국주의의 정의를 잘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석유를 빼앗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게 바로 제국주의의 본질"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은 강대국이 약소국 자원을 착취하던 10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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