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꿨던 통일교 윤영호 “정치인들에 금품 전달” 인정···UPF 관계자 참고인 조사도
권성동 재판 때 번복했다가 다시 인정 취지 진술

‘통일교 정치권 금품수수 의혹’의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경찰 조사에서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지난 5일 윤 전 본부장 3차 접견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해 8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 조사 때 2018~2020년 통일교 교단 차원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에게 수천만원의 현금과 고가의 시계 등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구속 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재판에서는 이를 번복하는 듯한 증언을 했다. 윤 전 본부장은 이후 경찰 조사에서도 금품 전달 의혹을 줄곧 부인했는데 최근 조사에서 다시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
통상 금품 수수 의혹 사건은 돈을 건넨 쪽으로부터 얼마나 확실한 증거를 찾아내느냐에 따라 수사 성패가 달라진다. 교단 핵심 관계자이자 금품 전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윤 전 본부장이 혐의를 인정하는 듯한 진술을 함에 따라 통일교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금품 로비 의혹 수사에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본부장은 권성동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하고,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접근한 뒤 수천만원 상당의 목걸이와 고급 브랜드 샤넬 가방 등을 선물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수사팀은 정치인들을 상대로 한 금품 전달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되는 통일교 산하 천주평화연합(UPF) 전 관계자 이모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수사팀은 지난해 12월29일 여야 정치인 11명에게 각 100만~300만원 등 총 1300만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 전 본부장,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송광석 전 UPF 회장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같은 달 31일 송 전 회장을 기소하고, 나머지 3명에 대해선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지난 2일 송 전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또 오는 7일 오전부터는 김 전 의원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포렌식 선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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