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부터 신천지까지…‘정교유착 의혹’ 수사 판 커진다
與野 정교유착 특검 이견 속 합수본이 각종 의혹 고강도 수사 전개할 전망
한학자·이만희 정점으로 하는 두 종교, 집단 당원 가입 및 대선에 신도 동원 의혹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종교단체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구성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 일주일 만에 합수본 구성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수사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합수본은 통일교부터 신천지까지 관련 의혹이 제기된 종교와 정치권을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은 6일 정교유착 수사를 위해 김태훈(사법연수원 30기) 서울남부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47명 규모의 검경 합수본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부본부장에는 대검 임삼빈 공공수사기획관(차장검사급)과 전북경찰청 수사부장 함영욱 경무관이 각각 임명됐다.
합수본 사무실은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될 예정이다.
검찰에서는 김 본부장과 임 부본부장, 부장검사 2명, 검사 6명, 수사관 15명 등 25명이 파견된다. 경찰에서는 함 부본부장과 총경 2명(용인 서부서 임지환 서장, 경찰청 박창환 중수과장), 경정 이하 수사관 19명 등 총 22명이 합류한다.
수사관 대부분은 현재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에서 수사를 담당하는 인력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의 수사 대상은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으로부터 경찰이 넘겨 받은 통일교뿐 아니라 신도 동원 의혹이 일었던 신천지도 포함된다. 이들 종교 단체가 정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 전반을 수사할 방침이다.

특검 이견 표출한 與野…야권은 '신천지 포함' 반대
통일교는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정치권 유력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네고 쪼개기 후원 등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학자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이 김건희 특검팀으로부터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통일교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인사들에게 접근해 금품을 공여하고 교단의의 추진 사업 관련 사항을 청탁하거나 조직적으로 신도들을 정당에 가입시켜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신천지 역시 제20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신도들을 대거 동원해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만희 총회장의 지시로 국민의힘 당원 가입과 경선 개입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현재 경찰청 특수팀에서 수사하는 사건 기록은 모두 합수본으로 넘길 예정이다.
검찰은 송치 사건 등에 대한 수사 및 기소, 영장심사 및 법리 검토를 맡는다. 경찰은 사건 수사와 영장 신청, 사건 송치 등을 담당한다.
합수본은 "수사 역량을 집중해 관련된 모든 의혹을 신속하고 명확하게 규명하는 한편,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해 헌법과 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합수본 출범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 일주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0일 정교유착 의혹과 관련해 특별수사본부, 합동수사본부 등 구체적 방식을 거론하며 검찰과 경찰에 정교유착 의혹 수사를 주문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여든 야든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다 수사해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을 물어야 이런 일이 다시는 안 생길 것"이라며 "특검만 기다릴 수 없으니 특수본을 (만들거나) 경찰과 검찰이 같이 합동수사본부를 만들든 따로 하든 (검토하라)"라고 말했다.
현재 여야는 정교유착 의혹 관련 특별검사 추천 방식 등 세부 사항을 두고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검경은 정치권에서 특검 입법이 지연될 것을 감안해 수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합수본을 출범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일교 특검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은 신천지 의혹까지 함께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인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물타기'라며 신천지 의혹 수사에 반대해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에서 자꾸 '신천지는 빼자'는 뉘앙스로 얘기하고 있다"면서 "신천지를 왜 제외시키나. 국민의힘에서 신천지를 빼자고 할수록 민주당은 '신천지를 꼭 포함시켜야겠다'는 생각을 더 갖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사팀을 이끌 김 지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분류된다.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법무부 검찰국 검사로 일했으며, 문재인 정부 법무부에서 검찰과장을 맡았다. 당시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축소하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주도했다.
이후 반부패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4차장으로 옮겨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 팀장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때 한직인 고검 검사로 전보됐다가 이재명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검찰 개혁과 관련해 일선 검사장들이 공동입장문을 발표했을 때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함께 빠진 2명 중 한 명이다.
임 기획관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장을 비롯해 광주지검 공공수사부장을 지낸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함 경무관은 경찰청 사이버수사기획과장·사이버범죄수사과장,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장 등을 지낸 수사 분야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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