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예산’ 삭감에 ‘파워풀대구페스티벌’ 개최 불투명 …동성로 관광특구 조성 ‘빨간불’

권영진 기자 2026. 1. 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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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전통 파워풀대구페스티벌 예산 미편성
해외홍보 영상물 제작 등 홍보 예산 삭감
상인들, 상권 활성화 빨간불 켜질까 우려
대구 중구 동성로 입구에 관광특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된 모습이다. 권영진 기자
2024 파워풀대구페스티벌 당시 축제 현장. 대구일보DB

'대구의 심장' 동성로가 지역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된지 올해로 2년째를 맞는다. 대구시와 중구청도 관광특구 안내소 개소, 동성로 옥외광고물 특정구역을 지정해 '대구판 타임스스퀘어'를 추진하는 등 관광특구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대표 축제인 '파워풀대구 페스티벌'(이하 파워풀 축제)이 올해 예산 미편성으로 인해 개최가 불투명해졌고, 동성로 관광특구 조성을 위한 주요 예산도 삭감되면서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파워풀 축제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파워풀 축제는 매년 5월 중구 국채보상로 일대에서 각종 퍼레이드를 선보이는 지역 대표 축제다. 대구의 직할시 승격 1주년을 기념해 1982년 '달구벌 축제'로 시작해 2005년 '컬러풀대구 페스티벌'로 명칭이 변경됐고, 2022년 '파워풀대구 페스티벌'로 명칭 변경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22년 가을 지역축제가 '판타지아 대구 페스타'로 통합된 이후에는 매년 봄철 지역 주요 10개 축제와 함께 판타지아 대구 페스타 봄 축제 중 하나로 열리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약 18억 원을 투입해 5월 10~11일 이틀간 축제를 진행했다.

축제 기간 행사장 일대 유동인구 증가로 인해 동성로 인근 상권의 점포 매출이 평소보다 증가하는 등 축제로 인해 침체됐던 상권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올해 대구시장이 공석인 점과 6월 지방선거 등을 이유로 파워풀 축제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동성로 내 상인들은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반드시 축제가 진행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시민이 주인인 지역 대표 축제에 대한 예산을 전액 삭감해 43년의 전통을 깨버리려고 하고 있다"며 "동성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구 대표 축제인 파워풀대구 페스티벌 만큼은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야된다"고 말했다.

이어 "파워풀 축제 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동성로 놀장과 동성로 축제 등은 자체적으로 운영 및 진행할 예정이지만, 지역 대표 축제인 파워풀대구 페스티벌이 열리지 않을 경우 집객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예산 규모가 큰 파워풀 축제에 비해 재정 사정은 좋지 않고, 특히 축제가 진행되더라도 올해 6월 지방선거에 묻혀 투입 예산에 비해 축제 개최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올해 축제 개최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지방선거가 페스티벌이 열리는 시기와 맞물리다 보니 관심도가 떨어져 방문객 수 비율이 예년보다 줄어들고 이로 인해 축제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한해 쉬어가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페라하우스 리모델링, 웹툰센터 건립 등 굵직한 사업에 예산이 투입되면서 재정이 넉넉하지 않을 뿐 파워풀 축제 자체를 폐지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대구시장 자리가 공석이 된 만큼 지선 직후 신임 시장 판단에 따라 소규모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성로 관광특구 조성을 위한 주요 예산도 삭감되면서 관광특구 조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구의회의 '2026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 계획안' 내용에 따르면 신규사업인 '동성로 K-Spicy페스타'(2억 원)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사실상 사업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고, 관광특구 해외홍보 영상물 제작, 근대골목 숏폼 공모전 운영, 취향저격 외국인투어 홍보물품 등 홍보사업도 줄줄이 삭감됐다.

이와 관련해 중구의회 측은 "사업 내용에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어 낭비를 막기 위해 예산 삭감을 결정했다"며 "주요 사업의 내실을 다시 손보고 난 후 사업 진행 여부 및 추경 예산 확보를 결정하는 등 예산 낭비라는 질타를 받지 않도록 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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