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은 나중에” 연초부터 얼어붙은 대구 취업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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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산업단지에서 기계부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 제조업체 대표는 새해 채용계획에 대해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그는 "아직 매출 흐름이 확실하지 않고 인건비 부담도 만만치 않아 당장 채용을 늘리기는 어렵다"며 "퇴사자가 나오더라도 한동안은 지금 인력으로 버텨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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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고용 회복 체감은 여전히 낮아

대구 성서산업단지에서 기계부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 제조업체 대표는 새해 채용계획에 대해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그는 "아직 매출 흐름이 확실하지 않고 인건비 부담도 만만치 않아 당장 채용을 늘리기는 어렵다"며 "퇴사자가 나오더라도 한동안은 지금 인력으로 버텨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2026년 대구 청년 취업시장은 출발부터 차가운 분위기다. 상당수 지역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서두르기보다 계획 자체를 미루거나 동결하면서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고용 여건은 연말보다 오히려 더 냉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성서·달성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현장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또 다른 중견 제조업체 인사 담당자는 "올해는 신규 채용보다는 퇴사자가 발생할 경우에만 최소한으로 충원하는 방침"이라며 "매출 전망이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력을 늘리는 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채용 대신 외주 확대나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인력 공백을 메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나마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규모와 범위를 크게 좁힌 모습이다. 현장 생산직 위주의 제한적 채용이 대부분이고 사무직이나 연구개발직 채용은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AI·첨단 기술 분야 인력 채용은 필요성에 비해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용 지표 역시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동북지방테이터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대구 전체 취업자 수는 121만7천 명, 고용률은 58.1%로 소폭 개선됐지만 실업률은 3.0%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전체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지만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대까지 떨어지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용 회복의 온기가 청년층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취업 환경은 더욱 팍팍하다. 졸업을 앞둔 한 취업 준비생은 "연초면 상반기 공채 소식이 나올 줄 알았는데 채용 공고 자체가 줄어든 느낌"이라며 "기업들이 결정을 미루는 분위기라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청년층 사이에서는 구직 활동을 잠시 멈추거나 타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기업들의 채용 계획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기업 44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6년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36.3%에 그쳤다. 반면 채용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44.2%, '미정'이라는 답변도 19.5%에 달했다.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셈이다.
채용에 소극적인 이유로는 경기 불확실성(83.3%)이 가장 많이 꼽혔고, 인건비 상승 부담(49.0%), 신규 투자 부재(28.4%) 등이 뒤를 이었다. 기준금리는 비교적 안정됐지만 매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인건비와 고정비 부담을 감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채용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업들이 채용 시점을 조율하는 상황인 만큼 고용 회복이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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