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용의자로 만난 최애, 이것도 성덕인가요? ‘아이돌아이’[多리뷰해]
‘레전드 아이돌’ 최수영이 보여준 ‘찐 덕후’의 품격
‘최애’지만 살인 용의자…살인 사건 속 덕질 로맨스, 스릴러와 로코의 기묘한 온도 차
뻔한 클리셰 비틀고, 관계성 맛집 될까?

“내 최애가 살인자라면?”. 하루아침에 살인사건 용의자가 된 최애와 그의 무죄를 밝혀내야만 하는 그의 ‘찐팬’이자 스타 변호사의 법정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
SBS ‘이판사판’, 카카오TV ‘며느라기’ 시리즈,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 티빙 ‘춘화연애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미장센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감성을 두루 갖춘 이광영 감독의 신작. 지난 22일 첫 방송.
매주 월, 화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 총 12부작으로 지니TV와 넷플릭스에서도 시청 가능.

‘국민 아이돌’급 사랑받는 인기 밴드 골드보이즈의 센터이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멤버 도라익(김재영 분). 늘 화려한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그가, 이제는 무대가 아닌 포토라인에서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를 받는다. 경찰서와 법원 앞에서.
비극의 시작은 비가 오던 솔로 콘서트 당일 밤. 멤버들과 다툰 그날 밤, 집으로 찾아온 리더 강우성(안우연 분)과 술잔을 기울이며 흉금을 터놓고 화해한 줄 알았다. 하지만 강우성은 다음 날 아침 도라익의 집 거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무대 위 빛나는 별에서 하루아침에 살인 용의자로 전락한 그에게 돌아온 것은 “왜 그랬느냐”는 질책 뿐.
아무도 결백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단 한 사람 맹세나(최수영 분)만은 도라익의 결백을 믿고 변호사로 나선다. 완벽한 증거가 발견된 사건조차 ‘무죄’로 뒤집는 스타 변호사의 표본인 그는 자신의 ‘최애’ 도라익을 구하기 위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본인조차 헷갈리는 그날의 진실. 과연 사건의 진범은 도라익이 정말 아닐까. 맹세나는 진실을 밝히고 그를 구할 수 있을까.
[캐릭터 소개]

맹세나가 사건을 수임하는 순간, 패색이 완연하던 재판도 승산이 훅 치솟는다. 압도적인관찰력과 예리한 상황 파악 능력, 흩어져있는 단서들을 엮어 완벽한 가설을 세우는 논리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이른 나이에 법무법인 천운의 파트너 변호사 자리를 꿰찬 것은 운이 아닌, 오로지 그의 압도적인 실력 덕분이다.
맹세나가 자신의 무결점 커리어에 오점으로 남을 수 있는 도라익의 변호를 맡은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십여년간 남몰래 품어온 팬심. 절벽 끝에 선 최애를 구하기 위해서 나선다.
“내가 변호를 맡은 이상. 무조건 무죄를 받을 거예요. 내가 그렇게 만들 거예요.”

매니저부터 스타일리스트까지.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갑질’을 해온 톱스타. 고작 의상과 메이크업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매니저를 무릎꿇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위세를 떨치던 스타에서 살인 용의자로 한순간에 수직낙하했다.
집에서조차 혼자 있을 수 없던 ‘슈퍼스타’의 삶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결백을 믿어줘야 할 소속사마저 손절을 택했고, 사생팬들의 압박과 ‘네가 죽였잖아’라며 몰아가는 검사의 강압적인 추궁 속에서 정신까지 속절없이 무너진다. 설상가상으로 결정적인 순간의 기억도 없다.
모든 정황이 가리키는 범인이 되어버린 순간, 자신조차 자신을 믿지 못하는 가운데 벼랑 끝에서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준 변호사 맹세나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할 수 있을까.
“기억이 없어요. 그런데 정말 내가 죽인 게 아닐까요?”
[단소리]

2007년,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이래 23년간 최정상 아이돌 소녀시대 멤버로 살아온 최수영. 그런 그가 무대 아래서 아이돌을 응원하는 팬의 입장을 연기한다는 점 자체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오랜 아이돌 ‘짬바’에서 우러나온 디테일이 과몰입을 유발.
발연기하는 최애의 모습을 보면서도 “귀여워”라고 말해줄 수 있는 찐 사랑과 바쁜 일상을 쪼개 음원 스트리밍을 하는 모습까지, 누군가의 ‘팬’이었던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찐 덕후’ 모먼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 “내가 아는 최애의 모습이 진짜일까?” 근본적인 의문에서 출발한 미묘한 심리전
십여 년을 바쳐 사랑해온 나의 별. 화려했던 무대 위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살인 용의자’가 되어 초라하게 눈 앞에 나타난 최애. 과연 그가 주장하는 결백은 믿을 수 있는 ‘진실’일까?.
꽃길만 걸길 바랐던 최애의 추락 앞에서 팬이 느끼는 안타까움과 의뢰인의 말을 100% 신뢰할 수 없는 변호사로서의 냉철함. 이 두 자아가 충돌하며 빚어내는 심리전이 궁금증을 높인다.
그러면서도 결국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자신 있게 외치는 팬의 맹목적이고 든든한 믿음은 차가운 법 논리를 넘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쓴소리]

살해 동기도, 살해 도구도, 심지어는 진범까지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게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도라익이 유력한 용의자가 된 것은 피해자와 다툼, 음주, 그리고 범행 장소가 그의 집이라는 점, 사건 발생 당일 비가 와서 외부 침입 흔적을 찾지 못했다는 점 등 ‘정황증거’ 뿐.
한 사람의 미래를 송두리째 뒤흔들어놓는 엄청난 범죄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덕질 로맨스라는 가벼운 소재가 섞여 있다 보니 장면 전환시 분위기의 무게감이 안 맞는 느낌이 든다. 스릴러를 기대한 시청자에게는 로코의 가벼움이, 로코를 기대한 시청자에게는 스릴러의 무게감이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 상처받은 남자 주인공을 구원하는 캔디…‘양날의 검’ 아는 맛
궁지에 몰려 잔뜩 날카로워진 도라익과 그에게 한결같은 믿음을 주며 손을 내밀어주는 ‘햇살같은’ 맹세나.
상처받아 주변에 가시를 세우는 까칠한 남자 주인공과 그를 어둠에서 꺼내주는, 능력있고 밝은 여자 주인공은 한국 드라마에서는 익숙하게 볼 수 있는 공식이다.
긴 세월 K-드라마에 끊임없이 등장한 흥행 공식이자 진부한 클리셰 중 하나다. ‘아는 맛’이 무섭다지만, 아는 맛이기 때문에 외면하는 이들도 있다. 편안함을 주는 익숙한 구도로 장점이 될지, 스릴러적 긴장감이 감돌아야 할 작품에서 김이 빠지는 요소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직은 신선함보다는 ‘뻔함’으로 다가온다.

국내는 조용…, 해외는 핫.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ENA를 통해 첫 방송된 ‘아이돌아이’는 1화 시청률 1.9%(전국 기준), 2화 시청률 2.3%로 다시 저조한 성적을 보임.
다만,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공개 이후 인도네이아, 태국 등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37개 국가에서 톱 10에 차트인 되는 등 인기를 입증하고 있음.
콘텐츠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에서는 7.8점을 받으며 호평을 받는 중.
[시청자소리]
호 “은근히 과몰입된다”, “최수영의 딕션에서 정경호가 보인다. 극호”, “구원서사 너무 좋다”, “최수영의 법정 장면에서 쾌감이 있더라”, “옛날 팬픽 느낌인데 술술 보게 된다”,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안정적인 전개”
불호 “로맨스 빼고 가면 좋겠다”, “아이돌은 아이돌인데 2세대의 촌티 나는 감성”, “남주의 연기가 조금 불안하다”, “아직은 애매한 색깔”, “해외 팬들은 좋아할 것 같긴 한데….”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나는 내 최애의 결백을 100% 믿어줄 수 있을까? 보면 볼수록 빠진다”(김소연 기자)
#★★★
“흥미로운 소재지만…아쉬운 얼굴 합”(방송 담당 기자)
#★★☆
“소녀시대 수영 앞에서 아이돌 연기. 쉽진 않겠지만, 연기력이….”(방송국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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